대상포진은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 안에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잠복해 있다가 면연력이 저하되면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바이러스가 뇌와 척추신경 등 인체 곳곳에 뻗어있는 신경을 따라 증식해 발진, 수포,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계 질환이다. 한 번 수두에 걸린 사람은 수두가 완치돼도 몸 안 신경절에 수두 바이러스가 남아 대상포진을 일으킬 수 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면 예방은 물론 병을 앓더라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다. 이미 대상포진을 경험한 사람도 예방접종을 하면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약 72만6000명이 대상포진으로 치료를 받았다. 50대 이상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다이어트나 학업·취업 등의 스트레스로 불규칙한 생활습관 때문에 젊은 환자가 증가하면서 국내 전체 환자 중 20~40대가 33%를 차지한다.
증상은 보통 찌르거나 살이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며 피부에 수포가 생긴다. 초기에 수포 없이 통증이 우선 나타나는 경우가 적잖아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에 잠복해 있다가 감각신경을 따라 척추를 중심으로 좌측이나 우측 중 한쪽에만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주로 옆구리·얼굴·엉덩이 주변에서 많이 발생한다.
대상포진은 조기에 치료하면 치료 기간을 수년에서 한 달 정도로 줄일 수 있다. 산통과 맞먹는 고통으로 알려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물집 등 증상이 시작된 후 72시간 내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김양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예방접종은 현재 50대 이상에게 권하고 있으며 대상포진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맞아두는 게 좋다”며 “가족 중 대상포진이 환자가 있다면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예방접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대상포진에 걸려서 치료를 받았다면 치료 후 12개월이 지나서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상포진 예방백신을 맞아도 발병 위험은 언제나 존재한다. 과로와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주범이다. 평소 균형잡힌 식습관·충분한 수면·가벼운 운동 등 규칙적인 생활과 취미생활·야외활동 등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로 면역력을 높이도록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