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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만 되면 손발 시린 수족냉증, 원인은 혈관 ‘비밀통로’에 있다?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12-14 22:02:15
  • 수정 2021-07-07 18: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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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식·스트레스로 ‘글로뮈’ 닫히면 겨울철 냉증·동상 위험 … 전기자극 통해 자율신경 회복시켜 치료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이 전기자극 치료의 일종인 호아타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주부 박모 씨(42·여)는 매년 겨울만 되면 손발이 차가지워면서 시린 증상을 자주 겪는다. 밤이 되면 상태가 악화돼 수면양말을 신어야 제대로 잠을 잘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무리하면 손발은 물론 어깨와 무릎까지 결리고 피로감이 누적돼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생겼다. 틈날 때마다 핫팩을 사용해봤지만 효과는 그 때뿐이었다.
 
수족냉증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손과 발이 차갑고 시려 일상생활에 불편한 질환이다. 겨울철 수족냉증은 손발저림, 동상, 무감각증, 소화장애, 안면홍조 등으로 이어지기 쉬우며 노인보다 젊은층,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
 
수족냉증은 주로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발생한다. 여기엔 ‘글로뮈(Glomus)’로 불리는 혈관통로의 기능저하가 깊게 연관된다. 심장에서 나온 피는 대동맥, 세동맥, 모세혈관, 세정맥 순으로 전신을 순환한다. 이 중 세동맥과 세정맥을 연결하는 모세혈관이 오그라들면서 좁아지면 순환 체계에 문제가 생겨 뇌졸중이나 심장병 등의 발생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다행히 인체에는 모세혈관이 갑작스럽게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를 대비한 비상 혈관통로가 존재한다. 이 비상통로를 글로뮈, 모세혈관이 막혔을 때 글로뮈를 통해 피가 도는 것을 혈액의 ‘바이패스(Bypass)’라고 한다.
 
글로뮈는 세동맥의 피가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세정맥으로 흘러가는 미세한 우회혈관으로 모세혈관마다 한 개씩 붙어있다. 1707년 프랑스의 해부학자 레알리 레알리스가 동물 생식기의 동정맥 문합부에서 처음 발견했으며 이후 생식기 외에 손발, 식동맥·페정맥 사이, 근세포, 장기기관 등 전신에 분포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인체 구조물은 자연의학계에서 특히 중요하게 여겨진다. 현대의학은 ‘혈액순환의 원동력은 심장 펌프작용에 있다’고 보는 반면 자연의학은 ‘모세혈관, 글로뮈, 심장의 협동작업에 의해 혈액순환이 이뤄진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글로뮈마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글로뮈가 제대로 열리지 않으면 혈액이 미세한 모세혈관벽에 계속 부딪히면서 혈관을 파괴하거나 피하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며 “피가 제대로 돌지 않아 심장과 뇌를 비롯한 장기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추운 겨울엔 수족냉증이나 동상을 유발하는 주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면홍조, 붉은 코, 탈모, 장딴지 경련 등도 글로뮈 폐쇄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글로뮈 기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는 과식, 단 음식 섭취,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 과식하는 습관이 지속되면 장에 숙변이 쌓여 부패 및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긴 유해물질과 가스가 장벽에 흡수되고, 이럴 경우 뇌신경이 자극받아 자율신경실조로 이어져 글로뮈가 닫힐 수 있다.
 
특히 단 음식은 글로뮈의 주요 구성성분인 콜라겐의 합성을 방해해 글로뮈를 약화시킬 수 있다. 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대부분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것도 문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모세혈관이 수축돼 혈액이 글로뮈를 통해 빠져나간다. 글로뮈도 하나의 기계부품과 같아 모세혈관 수축이 자꾸 반복되면 과부하에 걸려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엔 추위로 인해 혈관이 수축될 가능성이 높아 더 위험하다.
 
만약 차가운 물에 몇 초간 손을 넣었다가 뺐을 때 금방 혈색이 돌아오지 않고 손이 계속 차가우면 글로뮈 기능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평소 수족냉증 증상을 자주 겪는다면 전기자극요법의 하나인 ‘호아타요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 치료법은 전기를 미세전류 형태로 체내 깊숙이 흘려보내 혈류장애를 유발하는 림프찌거기를 녹여 없애고 손상된 자율신경을 회복시킨다. 이럴 경우 글로뮈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수족냉증 증상이 자연스럽게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심영기 원장은 “글로뮈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혈액순환이 순조로워지면서 온갖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며 “과식과 술·담배를 멀리하고, 비타민C 복용을 늘리며, 냉·온욕을 정기적으로 해주면 글로뮈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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