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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3D프린터 활용 유방암 정밀수술 효과 입증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10-23 14:52:32
  • 수정 2020-09-16 11: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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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세현·고범석·김남국 교수팀 연구 … 유방 절제 최소화, 부작용 없어
안세현(왼쪽부터)·고범석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 김남국 융합의학과 교수
3D프린터를 활용해 원래 유방 형태를 최대한 보존하는 유방암 맞춤수술의 효과가 입증됐다. 안세현·고범석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 김남국 융합의학과 교수팀은 2015년 12월부터 두 달간 국소 진행성 유방암 환자 5명을 대상으로 항암치료 후 3D 수술 가이드모델을 적용해 수술한 결과 암이 깨끗하게 제거됐고 평균 45개월간 재발이 없었다는 연구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 병원 의료진이 직접 개발해 2015년 말부터 활용된 맞춤형 유방암수술 가이드모델은 자기공명영상(MRI)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된 3D 프린팅 모형이다. 환자마다 3D 모델 모양이 다르며, 수술 시 의사가 환자의 유방 위에 올려놓고 수술 위치를 정확하게 체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금까지는 수술 직전 초음파검사로 수술 부위를 최종적으로 표시했다. 하지만 항암치료 후 미세하게 남아있는 종양의 위치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었다. 이로 인해 수술 시 절제하는 부위가 실제 종양 범위와 다를 수 있어 안전한 수술을 위해 유방을 광범위하게 절제했다.
 
자기공명영상은 초음파영상보다 유방의 작은 종양까지 확인하는 데 유용하지만 검사 때 환자의 자세가 수술 때와 달라 실제 수술 시엔 종양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반면 MRI 결과를 데이터화해 3D로 제작한 수술 가이드모델을 활용하면 수술 부위를 유방 피부 위에 정확하게 그릴 수 있다. 수술 직전 마취 후 절제해야 하는 조직의 테두리를 미세침을 통해 미리 염색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3D 수술 가이드모델로 수술받은 국소 진행성 유방암 환자 5명에게 조직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든 환자에서 암이 완전히 절제됐다. 45개월간의 추적관찰 기간에 재발이나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 종양부터 절제 부위까지 거리가 평균 1.2cm 밖에 되지 않아 유방 모양을 최대한 보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남국 교수는 “유방암수술 가이드모델은 영상분할 기술로 MRI 사진에서 암과 암이 아닌 부분을 구분하고 데이터화한 뒤 3D프린터로 정교하게 제작됐다”고 말했다.
 
고범석 교수는 “이번 논문은 초기 단계 환자 5명을 추적관찰한 결과”라며 “그 이후 3D 수술 가이드모델을 이용한 유방암 수술을 지금까지 총 150여건 실시했으며 종합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려면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제거하면서 유방 모양을 최대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수술 효과는 물론 미용적인 만족도도 높일 수 있는 수술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s, IF=4.01)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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