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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단절된 ‘사회적 노쇠’ 노인, 우울증 위험 4배 높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9-05 15:31:02
  • 수정 2020-09-17 17: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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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아산병원 이은주·장일영 교수 연구 … 장애발생 2.5배, 영양부족·근감소증·낙상 위험도
이은주(왼쪽)·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이웃과 대화가 단절된 채 홀로 생활하는 노인은 우울증이나 장애 발생 위험이 높아 노년기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은주·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와 박형철 소화기내과 전임의팀은 강원도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함께 평창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408명의 건강상태를 관찰한 결과 사회생활이 단절되고 다른 사람과의 대화가 줄어든 ‘사회적 노쇠’ 노인은 사회생활을 잘 유지하는 노인보다 우울감 발생 위험이 4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 교수팀은 2018년 한 해 동안 408명(남자 172명, 여자 236명, 평균나이 74.9세)을 대상으로 사회적 노쇠의 유병률과 신체적 노쇠, 노인증후군 및 장애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408명 중 사회적 노쇠는 84명(20.5%), 노쇠 전 단계는 121명(29.7%), 정상은 203명(49.8%)이었다. 사회적 노쇠로 나타난 84명 중에는 여성이 59명(70.2%)으로 남성의 25명(29.8%)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결과적으로 남성보다 바깥활동이 적고 혼자 사는 비율이 높은 여성에서 사회적 노쇠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적 노쇠 노인의 우울감 외에 옷 갈아입기, 세수나 양치질하기, 식사 챙겨먹기 등의 일상생활을 혼자하기 어려운 장애 발생 위험도 2.5배 높았다. 이밖에 인지기능장애, 근감소증, 영양부족, 낙상위험도 유의하게 높아 사회적 노쇠와 노인증후군이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연구에서 평창군 노인 408명 중 신체적 노쇠 유병률은 67명(16.4%)으로 사회적 노쇠(20.5%)보다 적었다. 신체적 노쇠와 사회적 노쇠가 동시에 있는 사람은 37명(9.1%), 신체적 노쇠 없이 사회적 노쇠만 있는 사람은 47명(11.5%)이었다. 사회적 노쇠는 신체적 노쇠와 비슷한 수준으로 향후 장애 위험도를 예측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노쇠는 일반적인 노화보다 급격히 신체기능이 허약해져 장애나 입원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노화는 피할 수 없어도 노쇠는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노쇠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신체적·심리적·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지만 지금까지는 신체적인 노쇠에 대한 연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노쇠도 향후 신체장애 발생, 근력저하, 인지기능 저하와 사망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은주 교수는 “이번 연구로 국내에서 신체적 노쇠보다 사회적 노쇠를 가진 노인이 더 많은 것을 확인했다”며 “사회적 노쇠 노인은 노인증후군 위험이 높아 현재는 물론 미래의 ‘건강악화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일영 교수는 “사회적 노쇠를 늦추려면 신체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것은 물론 이웃과 자주 소통하면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공중보건학 분야 국제학술지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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