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민 서울대 교수팀 연구 … 금연 후 체중 불어도 흡연자보다 심근경색 등 위험 20% 감소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김규웅 서울대 대학원 의과학과 연구원팀은 젊은층의 금연 후 체중 증가는 심혈관계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28일 발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2~2005년 20~30대 건강검진 수진자 204만4226명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연 후 체중증가와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체중 늘지 않은 그룹, 5㎏ 이상 증가 그룹, 2~5㎏ 증가 그룹, 2㎏ 이하 증가 그룹 등 4개 군으로 구분하고 2015년까지 10년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금연자는 체중이 증가하더라도 흡연자보다 심근경색이나 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계질환 위험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젊은층은 외모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금연 후 체중이 갑자기 불어나면 다시 담배를 다시 피우는 경우가 많다. 체중이 증가하면서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걱정도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담배를 끊은 뒤 체중이 불어도 심혈관계질환 위험도는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발표된 연구는 주로 40세 이상 중장년층이나 의료인을 대상으로 했거나, 특정 인종 비율이 높아 젊은층엔 적용하기 어려웠다.
김규웅 연구원(제1저자)은 “이전 국내외 연구에서 고려되지 않았던 20-30대 연령층에서 빅데이터의 일종인 리얼월드데이터(Real World Data)를 활용해 근거를 찾았다”고 연구 의미를 설명했다.
박상민 교수는 “젊은 연령층의 금연 후 체중 증가는 심혈관계질환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체중이 과도하게 늘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회가 발간하는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