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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 병원친화적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 ‘W.ingK Club’ 주목
  • 손세준 기자
  • 등록 2019-08-06 18:44:29
  • 수정 2020-09-22 17: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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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개 대학병원, 오송·대구첨단의료재단서 31개 품목 허가 성공 … 병원이 기업 위해 초도매출 올려줘
정재범 고려대 안암병원 의료기기상생사업단 연구교수가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의료기기 R&D 성과확산을 위한 2019년 의료기기 제품화 성과발표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의료기기 R&D 성과확산을 위한 2019년 의료기기 제품화 성과발표회'를 개최하고 병원-기업 간 연구개발 성과와 첨단의료기기 개발 지원사업으로 창출한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발표회에는 산업부의 지원을 받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대의료원 등 6개 주요 대학병원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 3개 공공기관이 주관 단체로 참여해 진행 중인 사업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에 참여해 성과를 낸 34개 업체를 위한 홍보부스도 마련돼 의료진 및 병원 관계자를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펼쳤다.
 
산업부는 수요자 중심의 국산 의료기기 개발을 목적으로 이들 기관에 진행 중인 사업을 지원해왔다. 각 대학병원은 주력 분야별 평균 100건 이상 사업 컨설팅을 수행했으며 오송과 대구 첨복단지 의료기기센터는 이 사업으로 100건 이상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해 31개 제품이 품목허가를 받는 성과를 이뤄냈다.
 
주최 측은 “의료기기의 주 사용자는 의사인데 지금까지 개발된 제품은 기술구현에 치우쳐 개발자 중심으로 만들어져 개발을 완료해도 폐기되는 게 많았다”며 “해외 의료기기 업체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95%에 이르는 점도 국산제품 개발 지원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기관 중 고려대 안암병원은 스타트업과 공동개발한 5개 제품을 직접 도입해 활용하는 성과로 주목받았다. 이 병원은 2015년 4월 '의료기기상생사업단'을 공식 출범하고 병원-기업 간 협력 강화를 위한 제도 및 프로그램인 ‘W.ingK Club(윙케이클럽)’을 운영해 병원친화적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5년째 육성하고 있다.
 
정재범 고려대 안암병원 의료기기상생사업단 연구교수는 ‘병원중심의 의료기기기업 육성 엑셀러레이팅 전략 및 추진내역’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그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부딪히는 진입장벽은 크게 시장진입, 투자유치, 법제도 장벽 등 3가지로 구분된다”며 “보수적인 병원문화, 낮은 국산장비 점유율로 신규 진입이 어렵고 인허가, 심평원 및 병원전산코드 등재 등 절차가 복잡해 이를 해결하는 데 5~6년은 훌쩍 지나간다”고 토로했다. 이어 “헬스케어 분야는 연구개발비 투입 대비 회수에 소요되는 기간이 길고 의료인 수준의 지식이 부족한 점도 신규 스타트업의 시장 진입을 막는 요소”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장벽을 해소하는 솔루션이 병원친화적 스타트업 육성이다. 정 교수는 “의료기기 사용자인 의사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공동개발하고 이 제품을 선도적으로 구매해 스타트업의 초도매출을 확보하게 돕는다”며 “실제 사용사례와 병원 인지도를 기반으로 신뢰도를 높여 투자자를 확보하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참여 기업에겐 병원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법률·회계·세무 자문단도 지원한다.
 
정 교수는 “시제품 개발을 마친 뒤 3번의 위험구간인 ‘Death Valley’(데스밸리)를 거치게 되는데 이 시기를 잘 넘겨야 한다”며 “사업아이템을 구체화 및 검증하는 액션러닝 방식을 적용해 제품개발, IR, 임상시험, 판매유통 등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의료진 1대1멘토링, 피칭교육 등을 거쳐 IR 무대에 올릴 수 있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번의 데쓰밸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신청, 심평원 등재, 병원 코드 부여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뜻한다.
 
현재까지 윙케이클럽을 통해 20개 기업이 교육을 받아 15개 기업이 수료했으며 1개 기업에 대한 투자가 진행 중이다. 공동연구계약은 30건이 체결됐는데 고려대 측은 5개 제품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학교 측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정착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유럽 의료기기 임상시험기관 인증인 ISO14155 획득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 교수는 “기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의료진과 직접 소통할 기회가 많지 않았고 공신력 있는 의료기관을 선정하는 것도 어려웠다”며 “병원이 직접 나서 스타트업을 육성하면 의료진과 자연스레 연결돼 전문성 강화와 신뢰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이날 함께 열린 세미나에선 △의료기기R&D사업소개(산업기술평가관리원), △스타트업 투자방향(신용보증기금), △원스톱허가도우미(식약처), △규제변화에 따른 대응전략(KCL) 등 관련 정보가 소개됐다.
 
최남호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국 국장은 “정부투자로 제품화된 의료기기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의료기기업체, 병원, 유관기관 등이 서로 협력해 국내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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