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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 감염, 65세 미만 대사증후군 위험 높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3-20 18:04:52
  • 수정 2019-06-04 17: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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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 염증성물질 분비 촉진 … 65세 이상에선 연관성 無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임선희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위장점막에 사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 감염이 대사증후군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공복혈당장애 등 5가지 요소 중 3가지 이상을 지닌 상태다. 국내 유병률은 1998년 19.6~24.9%에서 2013년 28.9~30.5%로 급격히 증가했다.
대사증후군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같은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김 교수팀은 위에서 서식하면서 전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대사증후군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확인했다. 연구팀이 전국 10개 대학병원 및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16세 이상 2만1106명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균 감염 및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을 확인한 결과 제균치료 경험이 없는 1만5195명 중 43.2%(6569명)가 헬리코박터균 항체 양성소견, 즉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1만5195명 중 23.7%(3598)가 대사증후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헬리코박터균 감염군 6569명 중 대사증후군 소견이 나타난 비율은 27.2%(1789명)로 감염되지 않은 군의 21.0%(1809명)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성별, 연령, 체질량지수, 거주지, 가계소득, 교육정도 등의 인자를 보정한 뒤에도 65세 미만에선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대사증후군 위험을 1.2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나영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산과 분비를 촉진해 지질대사에 영향을 미치고 대사증후군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이밖에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염증세포에서 혈관 작용물질이나 산화질소가 분비돼 혈압을 높인다는 가설, 인슐린수용체 변화로 세포가 혈당을 잘 받아들이지 못해 대사증후군 위험이 높아진다는 가설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결과 65세 미만과 달리 65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대사증후군 간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65세 이상에선 헬리코박터균 이외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 자체가 대사증후군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선희 교수는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 후 실제로 대사증후군 위험성이 감소하는지 분석하고,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환자군을 대상으로 제균 이후 생존율 증가 경향을 확인하면 헬리코박터균이 대사증후군에 미치는 확실한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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