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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자주 찡그리는 아이, 귀엽지만 사시·약시 위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11-02 16:52:46
  • 수정 2020-09-17 01: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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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밖으로 돌아가고 자주 깜빡이면 간헐외사시 … 약시 동반사례 많아, 10살 전 치료 권장
사시는 물체가 두개로 보이는 복시를 초래하고 뇌는 이를 피하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눈의 시력은 정상적으로 발달시키지만 반대편 눈의 기능은 억제해 시력감퇴를 초래하기 쉽다.
일상생활에서 얻는 정보의 약 80%가 시각을 통해 받아들여질 정도로 ‘눈’은 중요한 기관이다. 시력이 완전히 완성되는 시기는 만 7~9세로 그 이전인 만 3~6세 때 눈 관리가 평생의 시력을 좌우한다. 유아기 때 정상시력을 갖지 못하면 학업과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유·소아기에 문제가 되는 게 사시와 약시다. 사시는 사물을 응시할 때 한쪽 눈은 똑바로 물체를 바라보지만 반대쪽 눈은 다른 곳을 보는 질환이다. 눈이 안쪽으로 치우치면 내사시, 바깥쪽으로 치우치면 외사시로 구분한다. 뇌에서 안구운동을 담당하는 신경의 이상이 사시를 유발하는 것으로 짐작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가족력이나 유전과도 연관성이 없다.

신재호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사시인 아이는 각각의 눈에 물체가 맺히게 되는 부분이 달라 물체가 두개로 보이는 복시가 생길 수 있다”며 “이럴 경우 뇌는 복시를 피하기 위해 눈의 가장 중심인 황반부의 기능을 억제해 한 눈에서 오는 시각정보를 무시하게 되고, 결국 많이 사용하는 눈의 시력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만 억제된 눈은 기능이 점차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피곤해하거나 멍하게 볼 때 눈이 밖으로 돌아가거나, 눈을 자주 깜빡이고 비비거나, 나이가 들면서 눈동자가 돌아가는 빈도와 시간이 길어지거나, 눈부심을 자주 호소하고 눈을 찡그리면 사시를 의심해볼 수 있다.

사시는 외관상 보기에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성장 후 최종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한쪽 눈이 돌아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약시가 동반될 위험이 커진다. 약시는 각막, 수정체, 망막, 시신경 등에 이상이 없는데도 시력이 정상적으로 교정되지 않는 상태다.

소아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은 간헐 외사시이다. 전체의 60% 이상이 10세 이하에서 발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결과 2017년 간헐 외사시 환자 5만 명 중 19세 이하가 4만 6689명으로 93%를 차지했다. 가까운 사물을 볼 땐 시선이 같은 곳을 향하지만 먼 곳을 바라볼 때 사시 증상이 나타난다. 이밖에 생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하는 영아 내사시와 2~3세에 주로 나타나는 조절 내사시 등이 있다.

약시는 안과 정밀검사로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시력표 검사를 하면 양쪽 눈의 시력이 두 줄 이상 차이가 나고 안경을 써도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상태다. 최근 유아의 TV, 스마트폰, PC 이용률이 증가하고 조기교육이 늘면서 소아약시 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시약시, 폐용약시, 굴절이상약시, 굴절부등약시, 기질약시 등으로 구분된다.

사시가 동반되는 사시약시의 비율이 높고, 4세 이전에 잘 생긴다. 만 8세 이후에 발견하면 교정이 어려워져 심각한 시력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폐용약시는 눈꺼풀처짐, 백내장, 각막혼탁 등으로 외부에서 들어온 빛이 눈 안에 정상적으로 도달하지 못해 발생한다.
굴절이상약시는 근시, 원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이 심한 상태에서 발생한다. 소아는 먼 거리는 잘 보이지만 가까운 곳이 흐릿하게 보이는 원시에서 약시가 더 잘 발생한다.

굴절부등약시는 양 쪽 눈의 굴절력 차이로 굴절이상이 더 심한 눈에 약시가 발생하는 것이다.

약시는 시력발달이 완료되는 10세 이전에 안경교정이나 가림치료를 받으면 개선할 수 있다. 가림치료는 굴절이상이나 사시를 완전히 교정한 뒤 좋은 눈을 안대로 가려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약시인 눈만 강제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사시는 수술이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수술로 눈을 움직이는 근육을 절제해 눈동자의 움직임을 정상화한다. 단 재발 가능성이 30% 정도로 비교적 높고, 전신마취가 필요한 게 단점이다.

신재호 교수는 “소아사시를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약시가 될 확률이 높다”며 “사시와 약시가 동반되면 양쪽 눈의 망막에 맺히는 사물의 형태가 달라져 입체감을 느끼는 데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늦어도 시력이 완성되는 만 6~8세까지 사시를 치료해야 정상시력을 찾고 문제 없이 생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아는 주기적인 안구 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4살 전후로 시력이 0.7 이하라면 정밀 시력검사를 받아야 한다. 신재호 교수는 “아이의 시력은 갑자기 변화할 수 있어 1년에 1회 이상 안과진료를 받는 게 좋다”며 “최근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아이가 많은데 장시간 화면을 집중해서 보면 눈에 조절피로가 오기 쉬워 30~40분 시청 후 5~10분간 눈을 쉬게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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