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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벌써 고혈압? 학업스트레스·비만이 문제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5-23 00:17:14
  • 수정 2020-09-13 1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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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춘기 이전, 주로 신장질환 원인 … 美 소아과학회, 만3세 이후 정기적 혈압 측정 권장
소아의 혈압 측정시 혈압대 너비는 아이의 상완 중간 둘레의 40% 정도가 적당하다.
학업 스트레스, 운동부족, 비만 등으로 소아청소년기 고혈압이 늘고 있다. 어린 시절의 고혈압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성인이 된 뒤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신부전 같은 합병증 발병률을 높이고 발병 시기를 앞당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체 소아청소년의 1~2%가 고혈압을 갖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춘기 이전에는 주로 신장질환과 연관된 2차성 고혈압의 빈도가 높다. 사춘기 이후엔 본태성 고혈압(일차성 고혈압)이 2차성보다 흔해지고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도 높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본태성 고혈압은 신장질환이나 심장질환 같은 기저질환으로 발생하는 2차성 고혈압과 달리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게 특징이다. 국내 고혈압 환자의 90~95% 이상을 차지한다.

소아에선 사용하는 약물이 고혈압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 메틸페니데이트, 에페드린, 소염진통제, 카페인, 슈도에페드린 등이 대표적이다.

주형준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팍팍한 스케줄로 운동시간은 줄고, 야식을 즐겨먹는 생활패턴이 반복되면서 고혈압을 앓는 소아청소년이 늘고 있다”며 “이 시기엔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 혈압이 더 쉽게 상승하는 경향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일반 성인은 수축기혈압이 140㎜Hg 이상, 이완기혈압이 90㎜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최소 세 번 측정한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같은 연령·성별·신장을 기준으로 상위 10% 이상(90백분위수)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백분위수와 상관없이 7~8세 남아 기준 혈압(수축/이완)이 120/80㎜Hg 이상이면 고혈압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또 소아청소년 고혈압은 성인과 달리 나이와 키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키가 큰 아이는 정상 혈압인데 고혈압이, 반대로 키가 작은 아이는 원래 고혈압인데 정상 혈압이 나올 수 있다.

대다수 사람들이 혈압 측정을 건강검진, 수술 전 검사의 하나로만 여긴다. 하지만 평소 건강에 이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해주는 게 좋다. 고혈압은 ‘조용한 살인자’라는 별명처럼 당장 별다른 증상과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신체 전반을 망가뜨리는 요인이다.

소아청소년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 시기엔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진단이 더욱 어렵다. 미국소아과학회는 만 3세 이후 모든 소아에게 정기적인 혈압 측정을 권장하고 있다.
주형준 교수는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탓에 환자가 질병을 인지해 원상태로 회복하는 비율이 25~30%에 불과하다”며 “특히 소아청소년기 고혈압은 성인이 된 뒤 뇌출혈,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신부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세 이전이라도 미숙아로 태어났거나, 선천성질환으로 장기이식을 받았거나, 선천성 심장병 또는 악성종양을 진단받았거나, 신장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요로감염·혈뇨·단백뇨 등 배뇨장애가 나타나는 아이는 미리 정기적인 혈압검사를 받는 게 좋다.

소아의 혈압을 처음 측정할 땐 상지와 하지에서 모두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하지혈압이 상지혈압보다 10㎜Hg정도 높다. 만약 상지혈압이 더 높다면 대동맥축착증(대동맥협착증: 대동맥궁(弓) 또는 대동맥종 하부의 대동맥이 현저하게 좁아진 상태)이나 다까야스동맥염 같은 원인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혈압대 너비는 아이의 상완 중간 둘레의 40% 정도가 적당하다. 팔이 얇은 어린이가 성인 혈압대를 사용하면 실제보다 혈압이 낮게 나와 고혈압 진단을 놓칠 수 있다.

소아청소년 고혈압은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 같은 비약물적 요법으로 치료한다. 음식은 칼륨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려야 한다. 칼륨은 길항작용(상반되는 두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해 효과를 서로 상쇄시키는 것)을 통해 혈압을 높이는 혈중 나트륨을 줄이는 효과를 나타낸다.

생활습관 개선이 실패하면 베타차단제, 칼슘통로차단제,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 이뇨제 등을 처방한다. 비만한 아이는 운동을 통한 체중감량이 필수다. 주형준 교수는 “보통 체중을 1㎏ 감량하면 혈압이 0.3~1㎜Hg 떨어지고 정기적인 운동은 4~9㎜Hg, 저염식은 2~8㎜Hg, 충분한 야채·과일 섭취는 8~14㎜Hg의 혈압강하 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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