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담동 USC 미프로의원 박재우 원장은 자체 개발한 자가지방줄기세포 연골재생 치료기기가 국내 특허에 이어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고 14일 밝혔다. 미국에서 국내 자가지방줄기세포 치료 관련 의료기기가 특허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릎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핵심 요소는 연골이다. 연골은 무릎관절 사이에 위치한 3~4㎜ 두께의 얇은 조직으로 체중부하를 줄여주고 외부충격으로부터 뼈를 보호한다. 노화, 비만, 무리한 스포츠활동은 연골을 마모시켜 무릎내 염증을 유발하고, 무릎 퇴행성관절염 발생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자체 회복되지 않는다. 쓰면 쓸수록 닳아 없어져 뼈와 뼈가 맞닿는 퇴행성관절염 말기로 악화된다.
이럴 경우 인공관절수술 외에는 원인치료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새 관절을 삽입하는 것은 큰 수술이어서 부작용 위험이 높다.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는 통증을 일시적으로 개선할 뿐 손상된 연골은 재생시키지 못한다. 반면 줄기세포는 손상된 연골을 재생해 관절염의 근본 원인을 개선하는 데 도움된다.
줄기세포는 크게 성체줄기세포와 배아줄기세포로 나뉜다. 성체줄기세포는 다시 중간엽, 내배엽, 외배엽 줄기세포로 구분된다. 이 중 중간엽 줄기세포는 뼈와 연골을 재생한다. 현재 의학적으로 사용되는 지방줄기세포, 골수줄기세포, 제대혈 줄기세포는 모두 중간엽 줄기세포에 속한다. 중간엽 줄기세포 중 지방줄기세포는 지방조직에 다량 포함돼 별도의 배양 과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배양하지 않은 자가지방줄기세포는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를 포함해 연골재생에 효과적이다.
이번에 특허받은 자가지방줄기세포 연골재생치료 기기는 환자의 복부·옆구리·엉덩이 등에서 뽑아낸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포함한 기질세포분획을 추출하는 데 사용한다. 이후 뽑아낸 줄기세포를 무릎 또는 고관절에 주사해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킨다. 환부를 절개하지 않아 시술이 간단하고 당일에 치료 과정이 마무리된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고관절 퇴행성관절염, 반월상연골판 연골파열, 슬개골 연골연화증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박재우 박사는 미국에서 의대를 졸업한 교포 의사로 2009년 국내 최초로 자가지방줄기세포 연골재생 치료법을 개발했다. 2011년에는 세계 최초로 자가지방줄기세포의 무릎 퇴행성관절염 연골재생 및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뼈재생 치료 효과를 입증해 영국 의학저널 ‘바이오메드센트럴’(BioMed Central, BMC)로부터 ‘올해 최고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반월상연골판 파열, 슬개골연골연화증, 퇴행성 고관절염(엉덩이관절염)에 대한 줄기세포치료의 가능성을 입증한 연구논문도 발표했다. 현재 미국 의사에게 자가지방줄기세포 치료기기 사용법을 전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