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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완성 하이힐, 엄지발가락 휘고 아픈 무지외반증 유발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4-16 11: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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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 직장인 김모 씨는 20대부터 지금까지 하이힐을 즐겨 신는다. 키가 커 보이는 효과 때문에 하이힐을 신으면 더 당당해지는 느낌이 좋았다. 처음엔 발이 아팠지만 적응하면 괜찮아진다는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참고 버텼다. 하지만 최근 제대로 걸을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해져 발을 자세히 관찰했더니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었고 발 모양도 변형됐다. 참고 참다 병원을 찾은 결과 장기간의 하이힐과 폭좁은 신발을 자주 착용한 데 따른 무지외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따스한 봄날이 이어지면서 주말만 되면 외출한 연인과 가족들로 전국 곳곳이 북적거린다. 기온이 올라가 옷차림이 한결 가벼웠지만 오히려 고민거리가 늘은 사람들도 있다. 바로 ‘하이힐병’으로 불리는 무지외반증을 앓는 젊은 여성들이다.
무지외반증은 무지(엄지발가락)가 바깥쪽으로 휘어지는(외반) 질환으로 하이힐병 또는 버선발 기형으로 불린다. 발 모양이 폭이 좁고 뾰족한 하이힐 앞코에 맞춰져 엄지발가락이 휘고 돌출된다. 엄지발가락이 변형되면 가볍게 걷기만 해도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질환 초기에는 빨갛게 변하고 돌출된 엄지발가락이 신발과 마찰해 통증이 발생한다. 한국 여성의 30~40%에서 발견되며 단순한 통증으로 여기다 병을 키우는 환자가 상당수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강남연세사랑병원 김용상 족부센터 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지외반증이 시작되면 체중을 일부 지탱하는 엄지발가락의 기능이 떨어져 다른 발가락으로 체중의 대부분이 쏠리고, 이 때 발바닥 앞쪽 부위에 신경이 뭉쳐 통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이 질환은 겨울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부츠나 장화처럼 발을 완전히 가리는 신발을 착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온이 올라가는 봄과 여름에는 엄지발가락 통증을 참으며 가벼운 옷차림에 어울리는 하이힐을 자주 신는다. 패션과 멋을 위해 통증을 감수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생활을 지속되면 엄지발가락뿐만 아니라 새끼발까락이 휘는 ?소건막류?까지 악화될 수 있다.

소건막류는 새끼발가락이 신발과 지속적 마찰해 빨갛게 변하면서 휘고, 발가락 바깥쪽이 마치 굳은살처럼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장기간 발볼이 좁고 뾰족한 앞코의 신발을 신으면 발생률이 높아진다. 
무지외반증과 소건막류는 일상생활 중 발가락에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해 발가락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신체 균형이 무너져 발목을 비롯한 여러 관절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김용상 부원장은 “발가락이 제 기능을 못하면 힘이 다른 발가락 쪽으로 쏠려 보행이 정상적인 보행이 어렵고, 잘못된 보행은 발목·무릎·척추관절이 받는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퇴행성관절염 등 다른 관절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 변형 질환은 초기 단계엔 발 볼이 넓은 신발을 착용하거나 보조기를 이용하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뼈의 정렬 자체가 틀어졌다면 수술로 뼈를 교정해야 한다. 상당히 진행된 무지외반증은 절골술로 변형된 엄지발가락의 뼈를 제자리로 교정해 통증의 근본 원인을 치료한다.

간단한 국소마취 후 최소절개를 통해 약 30분에 걸쳐 뼈를 교정하면 통증이 호전되고 예전의 예빤 발 모양으로 되돌릴 수 있다. 변형된 엄지발가락뼈은 물론 주변부 근육, 힘줄, 인대 등 연부조직에 대한 수술이 동시에 이뤄져 재발 가능성도 낮다.
소건막류도 새끼발가락 관절 윗부분을 안으로 밀어주는 절골술로 치료할 수 있다.

치료 이후에는 적정 기간 발볼이 넓은 신발을 착용해 재발을 방지한다. 발에 꽉 끼는 신발은 되도록 피하고, 특히 여성은 발폭이 좁거나 뾰족한 하이힐, 구두 등의 착용을 삼가야 한다. 구두 뒷굽은 과도하게 낮거나 높지 않은 3㎝ 정도가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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