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시작됐다. 봄에는 불청객인 미세먼지가 다른 계절보다 자주 찾아온다. 뿌옇게 오염된 대기는 알레르기성 결막염·다래끼·안구건조증 등 안질환을 일으키기 쉽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매년 약 180만명이 진료받고 있다. 평소와 다르게 눈이 가렵거나 눈곱이 많이 생기면 이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노란 눈곱보다 끈적끈적하면서 투명한 분비물을 동반하는 게 특징이다.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눈꺼풀 안쪽 흰색 부위인 결막과 접촉해 발생한다. 대표 증상은 염증으로 인한 결막충혈, 눈부심, 눈물량증가 등이다.
김창국 에스안과 원장은 “결막염은 재발 가능성이 높고 만성화돼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다래끼는 눈꺼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주된 원인은 세균감염이다.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눈을 자주 비비거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서 발생률이 높다. 김 원장은 “손 등을 청결하게 관리하는데도 다래끼가 자주 발생한다면 눈꺼풀 기름샘 이상이 문제일 수 있다”며 “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에는 눈이 큰 자극을 받아 안구건조증이 악화된다. 눈 표면이 마르면서 더 예민해진 각막은 작은 자극에도 주위에 염증을 유발한다. 눈에 남은 외부 이물질은 각막표면에 달라붙어 각막염 등을 일으킨다.
안구건조증 원인은 주변 환경요인을 비롯해 마이봄샘 기능 이상 등으로 다양하다. 각각의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해야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