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증후군’으로 불리는 일자목증후군 환자가 최근 5년간 약 30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일자목증후군 질환으로 진료받은 전체 인원은 2011년 239만7000명에서 2016년 269만6000명으로 연평균 2.4%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일자목증후군은 앞으로 목을 길게 빼는 잘못된 자세 탓에 정상적인 경추만곡인 C자 형태의 경추정렬이 소실돼 발생한다. 경항통(목 통증), 견비통(어깨와 팔 부위가 아픈 증상), 수지(손가락)저림, 두통, 만성피로, 어지럼증, 안구피로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2016년 기준 일자목증후군 총 진료인원은 남성 116만3000명, 여성 153만3000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3배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성별 진료인원은 여성이 6069명, 남성이 4559명이었다.
연령대별 진료환자는 50대가 64만3000명(23.8%)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56만5000명(21.0%), 30대가 41만2000명(15.3%)으로 뒤를 이었다. 남성은 50대(21.4%)·40대(20.6%)·30대(17.4%), 여성은 50대(25.7%)·40대(21.2%)·60대(15.3%) 순이었다.
연령대별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남성에선 60대가 6462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이상(6025명), 50대(598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은 50대(9617명), 60대(8820명), 40대(7617명) 순이었다.
일자목증후군으로 인한 진료비는 2011년 3327억원에서 2016년 4412억원으로 108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입원진료비는 793억원에서 903억원으로 연평균 2.6%, 외래진료비는 2534억원에서 3510억원으로 연평균 6.7% 늘었다.
이장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일자목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목과 척추의 정상 만곡을 유지하는 바른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등뼈의 과도한 후만과 둥근어깨를 교정하고 평소 어깨를 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스트레칭도 중요하다. 일자목증후군은 대개 목 뒤쪽 근육이 짧아진 상태여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스트레칭해주는 게 좋다. 먼저 손을 머리 위쪽 방향으로 올려 후두부에 오게 한 다음 고개를 아래로 당겨준다.
둥근 어깨로 인해 흉근이 짧아졌다면 양쪽 어깨를 벌려 흉곽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스트레칭하면 된다.
컴퓨터 장시간 사용 시 모니터는 팔을 뻗으면 닿을 정도의 거리에 오도록 하고, 앉은 자세에서 눈이 모니터의 중앙에 오도록 모니터 높이를 높여야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에는 목이 과도하게 굴곡되지 않도록 몸에 너무 붙이지 않아야 한다. 가급적 눈높이에서 사용해야 한다. 장시간 사용 시에는 30분에 한 번씩 스트레칭을 하도록 한다. 이 때 자리에서 일어나 선 자세로 스트레칭하면 허리건강에도 더 좋다.
일자목증후군만으로는 수술적 치료의 대상이 되지 않지만 추간판탈출증이나 경추척수증과 같은 신경증상이 발생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해 예방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