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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브비 TNF-α억제제 ‘휴미라’, 난치성 포도막염에 건보 적용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7-11-09 23:45:12
  • 수정 2017-11-15 2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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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SUAL-Ⅰ·Ⅱ’ 3상 임상서 치료실패 위험 43~50% 낮춰 … 첫 생물학적제제 옵션

한국애브비의 종양괴사인자-알파(TNF-α, tumor necrosis factor-alpha) 억제제인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adalimumab)가 이달부터 성인 난치성 비감염성 포도막염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표준요법인 스테로이드 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의 치료예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는 휴미라의 급여 확대를 기념해 9일 서울 대치동 삼탄빌딩에서 문상웅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를 초빙해 ‘포도막염 이해와 최신치료’를 주제로 미디어 세미나를 열었다.

포도막은 안구의 가장 바깥막인 각막, 흰자위 속에 위치한 홍채, 수정체를 잡아주는 섬모체(모양체), 눈 바깥 광선을 차단하는 맥락막으로 구성된다. 포도껍질처럼 생겨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포도막염은 이 부위에 심각한 염증이 생긴 질환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혼탁이 진행돼 시력을 잃을 수 있다. 미국에선 실명원인의 10~15%를 차지해 황반변성, 녹내장, 당뇨병성 망막병증 다음으로 높다.

포도막염은 염증의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감염성과 자가면역질환·외상 등으로 나타나는 비감염성으로 나뉜다. 강직성척추염·배체트병 등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비감염성 포도막염이 대부분이다.    
포도막염은 전세계적으로 인구 10만명당 38~115명 발병하며, 사회활동이 왕성한 20~65세에서 연령대에 관계 없이 나타난다. 국내 유병률은 약 10%로 매년 5만여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비감염성 포도막염은 과도한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게 치료의 근간이 된다. 감염성 포도막염은 원인 세균과 바이러스를 죽이는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한다.

포도막염의 치료 목표는 안구 내 염증을 완전히 제거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다. 스테로이드제는 단기간에 강력한 면역억제 효과를 보여 비감염성 포도막염 치료의 근간이 되지만 2주만 투여해도 혈압상승·위장장애 등 부작용이 심하다. 이에 국내외 진료지침은 최대 3개월까지만 투여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스테로이드제로 짧은 기간에 염증을 최대한 가라앉힌 후 용량을 서서히 줄이면서 아스피린(aspirin)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로 교체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NSAIDs는 스테로이드보다 안전한 대신 효과가 떨어져 재발하는 사례가 많다. 

휴미라가 보험이 적용되면서 이같은 난치성 환자를 위한 치료대안이 생물학적제제까지 넓어졌다. 기존 합성의약품으로는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타크로리무스(tacrolimus) 등 칼시뉴린억제제(CNI)가 사용돼왔다. 

휴미라는 100% 인간단일클론항체로 종양괴사인자(TNF-α)가 TNF-α수용체에 결합해 과도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신호전달 과정을 차단한다. 중증 자가면역질환인 강직성척추염, 배체트병, 류마티스관절염, 만성 염증성장질환인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건선과 건선성관절염 등을 치료한다. 2주에 한 번 자가주사해 다른 TNF-α억제제보다 투여주기가 긴 게 장점이다.

휴미라는 포도막염 적응증 획득 및 급여 확대의 근거가 된 3상 임상연구 ‘VISUAL-Ⅰ’과 ‘VISUAL-Ⅱ’에서 중간·뒤·전체 포도막염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 대비 치료실패(TF, Treatment Failure) 위험을 각각 50%, 43% 감소시켰다.

포도막염은 병변의 위치에 따라 앞·중간·뒤·전체 포도막염으로 나뉘는데 가장 흔한 앞포도막염은 스테로이드 점안액 투여로 비교적 쉽게 조절된다. 이번 연구에서 TF는 한쪽 안구에 4가지 기준인 △새로운 병변 △전방세포 등급 △유리체 혼탁 △시력 악화 중 한 가지라도 충족될 경우로 정의했다.

VISUAL-Ⅰ 임상에는 스테로이드제 치료에도 중간·뒤전체 활동성 비감염성 포도막염이 있는 성인 환자 217명이 참여했다. 휴미라 투여군은 TF까지 걸린 평균 기간이 24주로 위약군(13주) 대비 약 85% 길었다.
 
VISUAL-Ⅱ 임상에는 질병의 급성 진행을 경험하지 않은 성인 환자 226명이 포함됐다. TF까지의 평균 기간은 위약군이 8.3개월인 반면 휴미라 치료군은 절반 이상이 치료 실패를 겪지 않아 TF 기간 추정이 불가능했다.

문상웅 교수는 “TNF-α억제제와 CNI 제제를 직접 비교한 임상연구가 없어 조심스럽지만 휴미라와 같은 TNF-α억제제가 자가면역질환인 베체트병 등에 의한 포도막염에서 염증조절 능력이 더 우수할 것으로 추측된다”며 “다만 TNF-α억제제도 기존 면역억제제와 마찬가지로 결핵 등 감염성질환의 재활성화, 종양 발생위험 등 합병증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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