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의료비로 146만8000원이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수도권이나 일부 대도시에만 의료 인프라가 집중돼 많은 환자들이 다른 지역에서 ‘원정진료’를 받고 있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지역별의료이용통계연보’를 2일 공개했다. 연보에 따르면 2016년 의료보장(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적용인구는 5227만명으로 2007년 4967만명에서 10년간 연평균 0.5% 꾸준히 늘어 총 260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 전체 진료비는 71조9671억원으로 2015년 64조8300억원 대비 11.0% 상승했다.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146만8000원으로 전년 연평균 133만5000원보다 10.0% 늘었다.
지난해 의료보장 진료인원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전남 고흥군이 26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국평균 147만원 대비 116만원 높았다. 뒤이어 경남 의령군이 260만원, 전북 부안군이 25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연평균 진료비 상위지역은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30%(전국 평균 13.3%)에 근접하는 등 노인 비율이 높았다.
연평균 진료비가 가장 낮은 지역은 수원 영통구로 1인당 100만원을 지출했으며 경기 화성시(113만), 용인시 수지구(113만2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2016년 한해 의료보장인구의 전체 입내원일수 11억2091만일 중에서 62.9%(7억500만일)가 관내 요양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 관내 이용비율은 제주시가 90.9%로 관내 가장 높았고 강원도의 춘천(88.0%), 원주(87.2%), 강릉(86.9%) 순이었다.
반면 옹진군은 관내 이용비율이 27.0%로 가장 낮았다. 옹진군민의 요양기관 방문 중 73.0%가 다른 지역에서 이뤄졌다. 부산 강서구(28.4%), 영양군(34.7%), 신안군(36.5%) 등도 관내 이용비율이 낮았다.
2016년 전체 진료비 71조9671억원 중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비율은 51.6%(37조1443억원)이었다. 서울시 종로구의 경우 관내 전체진료비 1조2578억원 중 93.8%(1조1792억원)가 다른 지역에서 유입됐다. 이어 대구 중구(93.2%), 광주 동구(87.5%), 부산 서구(87.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모두 관내에 상급종합병원이 위치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사망률 높은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등 4대암 중 위암이 인구 10만명 당 311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장암은 280명, 폐암 162명, 간암은 142명이었다. 위암의 경우 함양군이 인구 10만명당 760명으로 환자가 가장 많았고 보성군(728명), 진안군(723명) 순이었다. 반면 수원 영통구는 181명으로 전국에서 위암 진료 환자가 가장 적었고 창원 성산구(205명), 경기도 시흥시(214명)가 뒤를 이었다.
대장암은 충북 괴산군이 637명으로 환자가 가장 많았고 봉화(547명), 의성(546명)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창원 성산구는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가 153명으로 가장 적었으며 구미(158.5명)와 수원 영통구(159.4명)가 뒤를 이었다.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 환자는 인구 10만명 당 1만1884명에 달했다. 고혈압 환자가 많은 지역은 충남 서천군(2만4849명), 전남 진도군(2만4096명), 경북 의성군(2만3965명) 순이었다. 특히 서천군은 전국 평균인 1만1884명에 비해 약 2.1배 많았다. 반대로 수원 영통구는 7118명으로 진료인원이 가장 적었고 창원 성산구(7373명), 광주 광산구(7621명)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인구 10만명당 5548명이 당뇨병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 환자가 많은 지역은 전남 고흥군(1만1184명), 전남 함평군(1만1098명), 경북 군위군(1만285명) 순이었다. 창원 성산구는 3117명으로 진료인원이 가장 적었고 수원 영통구(3284명), 서울 강남구(3794명)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