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석연휴에 이어 11월 김장철까지 다가오면서 주부들의 관절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중년여성은 오랜 가사노동으로 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진 상태여서 무리할 경우 어깨와 팔꿈치관절에 통증이 생길 위험이 높다.
어깨는 인체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이다. 운동성이 큰 만큼 질환이 초래될 위험도 높다. 김장철 무거운 재료를 들고 나르면 어깨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진다. 과도한 어깨의 사용은 어깨를 움직이는 힘줄근육인 회전근개의 염증 및 파열을 유발한다.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오십견 또는 동결견으로 불리는 유착성관절낭염, 석회성 힘줄염(석회화건염)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힘줄이 변성 및 파열돼 팔을 올릴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고 머리를 만지거나 옷을 갈아입기가 불편하다. 오십견은 어깨관절낭이 좁아지면서 힘줄과 인대가 유착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어깨통증이 나타나고 어깨 가동 범위가 줄어든다. 두 질환 모두 밤에 누운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지고 어깨를 움직이거나 팔을 올리리가 어려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어깨 외에도 팔꿈치 바깥쪽이나 안쪽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팔꿈치통증은 일시적인 증상이 아니라 테니스엘보(외측 상과염), 골프엘보(내측 상과염)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테니스 및 골프엘보는 팔꿈치 주변이 지속적으로 아프고, 문고리를 잡을 때 팔꿈치부터 손목까지 찌릿한 통증이 생긴다. 심하면 젓가락을 쥐기도 어려울 정도로 아프다. 팔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 요리사, 사무직, 가정주부에서 많이 발병한다.
최근에는 어깨와 팔꿈치통증을 조기에 진단해 수술이나 큰 절개 없이 치료하는 보존적 비수술적 방법이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체외충격파(ESWT)’는 통증 부위에 충격파를 가해 세포를 자극, 자연적 치유 과정을 앞당긴다. 충격파로 노화되고 약해진 세포를 활성화하면 통증이 줄고 주변 혈관과 조직이 재생돼 관절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입원할 필요없이 10~15분이면 치료가 끝나 부담감이 적고, 증상에 맞게 충격파의 강도나 횟수를 조정해 맞춤치료가 가능하다. 어깨와 팔꿈치는 평소 사용빈도가 높은 관절이어서 치료를 꾸준히 받고 치료 기간엔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정성훈 강남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부원장은 “체외충격파 치료와 재활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면 어깨와 팔꿈치관절 통증을 완화하고 일상에 빨리 복귀할 수 있다”며 “증상을 오래 방치해 보존적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을 땐 어깨 및 팔꿈치 관절 내부에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치료하는 관절내시경수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