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이 다가오는가 싶더니 금새 밤낮의 일교차가 커지며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학교뿐 아니라 직장과 단체에서도 가을 운동회가 한창이다. 간혹 지나친 승부욕 탓에 무리한 강도로 운동하면 근육통이나 인대와 힘줄 파열 등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일교차가 큰 환절기엔 근육과 인대 등을 관절이 다치기 쉽다.
축구 및 농구 같은 단체 구기종목은 운동회 단골 종목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움직임과 신체 부딪힘이 많다보니 부상 발생위험도 높다.
구기종목에서 많이 발생하는 부상은 십자인대파열이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의 앞뒤에서 X자 모양을 이루는 두 개의 구조물로 무릎 속에서 종아리뼈가 앞으로 밀려나가지 않도록 잡아주면서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한다.
축구나 농구는 공을 쫓으며 운동방향을 급격히 전환하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상대 선수와 부딪치거나, 점프 후 착지하거나, 무릎이 안쪽으로 비틀렸을 때에도 전방십자인대가 손상될 수 있다. 이 부위가 파열되면 관절 속에서 출혈이 발생해 손상 부위가 붓고 아프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 스트레칭으로 굳어있는 관절, 근육, 인대 등을 충분히 풀어줘 유연성을 높이고 보조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가벼운 손상은 보조기 등 보존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인대가 완전히 파열될 경우 인대재건수술이 필요하다.
최경원 목동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십자인대 손상은 몇 개월 혹은 1년 이상 방치한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한번 파열된 십자인대는 자연적으로 붙지 않아 수술이 최선”이라며 “특히 무릎 관절이 불안정하고 불쾌한 느낌이 있는 상태를 계속 방치하면 무릎관절 사이에 존재하는 반월상연골까지 손상시켜 젊은 나이에 퇴행성관절염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한쪽 다리를 한 데로 묶어 3개의 다리로 도착점까지 함께 도달하는 ‘2인 3각’은 협동심을 길러주는 운동으로 운동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발을 한 데 묶고 속도를 내다 보면 발목에 무리가 가거나 발을 헛디뎌 발목 인대가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인대는 뼈와 뼈를 서로 연결하는 조직으로, 순간적으로 무리한 힘이나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늘어나거나 끊어지기도 한다. 발목인대가 파열되면 발목의 바깥쪽 부위가 부어오르고 통증이 생기며 피멍이 들기도 한다. 문제는 인대 파열 시 당장 보행에는 문제가 없어 초기 치료를 놓치기 쉽다는 점이다. 이 경우 증상을 방치하면 만성적인 인대 불안정성을 야기할 수 있어 발목을 다친 후 잦은 통증이 느껴지면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발목 인대 손상은 조금만 부주의해도 손상되기 쉬우므로 평소 발목근력 강화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까치발 들기, 발목을 양방향으로 돌리기, 누워서 한 쪽 다리 들기를 수시로 하면 좋다.
국민 스포츠 ‘야구’는 심심찮게 즐길 수 있는 사회인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야구는 축구나 농구처럼 선수끼리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경기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강하기 쉽다. 하지만 투수와 타자 모두 전력을 다해 힘을 한곳으로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예기치 않은 실수에 의해 근육이나 인대가 손상될 수 있다.
공을 던질 때와 배트로 스윙을 할 때 어깨인대 손상 등 부상 위험이 뒤따르기도 한다. 어깨에는 어깨뼈를 덮고 있는 네 개의 근육이 합해져 하나처럼 된 회전근개라는 힘줄이 있다. 어깨를 움직여주는 이 힘줄이 여러 동작을 반복했을 경우 염증이 생기거나 염증이 진행될 경우 어깨 힘줄이 긁혀서 점차 힘줄 파열로 진행되기도 한다.
야구는 정지된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동작을 해야 하는 스포츠인 만큼 평소 잘 쓰지 않는 근육과 관절을 사용하므로 근골격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다. 운동 전 약 30분간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