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위궤양 환자 수가 99만9000명으로 2011년 133만8000명에서 연평균 5.7%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남성은 2011년 61만9000명에서 지난해 46만7000명으로 연평균 5.5% 줄었고, 여성은 같은 기간 72만명에서 53만2000명으로 연평균 5.9% 감소했다.
서정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궤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헬리코박터 감염과 비스테로이드성소염제(NSAIDs,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등이 있는데, 국내에선 경제수준 향상으로 위생상태가 호전돼 헬리코박터박터균 감염 환자 수가 점차 감소하는 게 위궤양 환자가 감소한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 환자는 50대(24만6000명, 24.6%)가 가장 많았고, 60대(20만7000명, 20.7%), 40대(18만8000명, 18.8%) 순이었다.
남성은 50대(11만8000명, 25.2%), 60대(9만8000명, 21%), 40대(9만7000명, 20.8%) 순으로 많았고, 여성은 50대(12만8000명, 24.1%), 60대(10만8000명, 20.3%), 70대 이상(10만7000명, 20.2%) 등이 뒤를 이었다.
서 교수는 “40대 이상 환자가 많은 것은 중장년층이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높기 때문”이라며 “직장내 스트레스 증가, 과도한 음주와 흡연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궤양을 방치해 악화되면 위벽 전체가 헐고 천공이 생겨 복막염으로 진행되며, 개복수술을 해야 한다“며 “위궤양 저부에 혈관이 노출되면 위출혈이 발생해 수혈이나 내시경적 지혈술 또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나이가 많을수록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70대 이상이 4502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3900명), 50대(2839명) 순이었다. 여성은 70대 이상이 418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4063명), 50대 (3130명)가 뒤를 이었다.
서정훈 교수는 “연령이 높을수록 심장·뇌혈관 질환 등으로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 제제를, 퇴행성관절염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많아 노인 위궤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궤양은 위염과 원인이 유사해 위점막층에 국한돼 염증이 생기는 위염이 심해지면 상처가 깊어져 위궤양으로 진행할 수 있다“며 “위궤양은 위암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발생원인이 전혀 달라 위궤양이 위암으로 악화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미한 위염은 위암과 관련이 없지만 만성 염증이 반복되면 위점막이 얇아지는 만성 위축성 위염이나 위점막에 작은 돌기가 무수히 생기는 장상피화생으로 진행해 위암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위궤양으로 의원을 방문한 환자는 74만3000명, 종합병원은 12만3000명, 일반 병원은 11만3000명이었다. 위궤양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1년 2133억원에서 지난해 1534억원으로 연평균 6.4% 감소했다. 입원진료비는 같은 기간 2011년 349억원에서 357억원으로 연평균 0.4% 증가했고, 외래는 1784억원에서 1177억원으로 8.0%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