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전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는 부모와 늦잠 자고 싶어 하는 자녀 사이의 아침전쟁은 가정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방학이 끝나고 아이의 생활리듬이 학교생활에 맞춰져 있지 않은 개학 초기에는 더욱 그렇다.
아침식사는 성장기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도울 뿐만 아니라 학습능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공복시간을 최소화해 비만도 예방한다. 초를 다투는 아침 전쟁에서 부모가 숟가락을 놓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전숙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아침식사는 자녀의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며 “하지만 너무 급하게 아침을 먹는 습관을 갖기보다는 기상시간을 10분~20분 당겨 식탁에서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음식을 지나치게 빨리 먹으면 뇌가 포만감을 느끼기 전에 음식 섭취가 끝나 과식할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밥을 급하게 먹으면 뇌에서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먹는 양이 늘어나고 심하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 교수는 “포만감을 느끼는 뇌의 부분은 식사 후 10~20분이 지나야 배가 부르다는 것을 인지한다”며 “급하게 먹는 식습관은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과식으로 이어져 자연스럽게 소아비만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내분비질환으로 인한 원인을 제외하면 과식, 운동부족, 패스트푸드 위주의 식사 등 잘못된 식습관이 주원인이다. 소아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등을 유발하며 대부분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리와 사전예방이 필요하다.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은 소아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행동치료 중 하나다. 올바른 식습관이 병행돼야 한다. 전 교수는 “소아비만의 일차적 원인은 부적절한 식생활과 식습관”이라며 “식사를 할 땐 먹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건강한 음식의 맛을 익히게 하고 여러 번 씹어 음식물을 넘기면 영양분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데 도움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