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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하지정맥류’ 기승 … 더운날 외출 삼가고 ‘수분보충’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7-07-03 11:06:24
  • 수정 2017-07-10 12: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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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온 낮추려 혈관 확장되면 증상 악화 … 줄기세포 활성화기법 치료 도움

웹디자이너 박모 씨(35·여)는 최근 다리가 붓고 저리는 증상이 계속돼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가 되자 미국 직구로 구입한 혈액순환 개선 영양제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잠시 증상이 가라앉은 듯했지만 여전히 다리가 무거워 결국 병원을 방문한 박 씨는 ‘하지정맥류’로 진단받았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의 역류를 막는 ‘판막’ 기능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일종의 혈관질환이다. 심장으로 가야 할 피가 다리로 역류해 그 압력으로 다리 쪽 혈관을 확장시켜 혈관이 피부 밖으로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핏줄이 튀어나오지 않아도 다리가 붓고, 무겁고, 당기는 등 증상이 나타나는 잠복형태의 하지정맥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하지정맥류가 나타나면 남들에 비해 다리에 피로감·중압감 등을 빠르게 느끼고,  취침 시 근육경련이 쉽게 나타난다. 아침보다는 오후로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피부염, 피부괴사 등 합병증에 노출될 수 있어 조기치료하는 게 상책이다.

가족 중 하지정맥류 환자가 있을 경우 남녀를 불문하고 발생률이 높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하지정맥류에 쉽게 노출된다. 하지정맥류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유추되는 게 ‘여성호르몬’이다. 임신, 피임약 복용, 여성호르몬 치료 등도 정맥을 확장시켜 하지정맥류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비만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맥류가 나타날 확률이 높아 적절한 체중관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

심영기 연세에스병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여름철 날씨가 더워질수록 기승을 부린다”며 “무더위 속에서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온이 올라가면 인체는 열을 내리기 위해 정맥을 확장시키고 많은 양의 수분을 땀으로 배출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다리가 붓고 저리는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정맥이 일시적으로 확장되는 것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이미 하지정맥류를 가진 사람은 이전보다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하지정맥류 진료인원은 1년 중 반바지와 치마를 입기 시작하는 6월에 크게 증가해 7월까지 증가세를 이어가다 8월부터 점차 감소한다고 설명한다.

심 병원장은 “더운 날씨엔 기압뿐만 아니라 혈압까지 상승해 정맥 고혈압을 유발케 하는 만큼, 더운 날에는 낮 동안 외출을 삼가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며 “피부가 하얗고 마른 체형인 경우 체온유지를 위한 정맥의 확장 때문에 실핏줄(모세혈관)이 다른 계절에 비해 잘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럴 경우 충분히 몸에 보습제를 발라 모세혈관확장증을 예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정맥류는 초기에 부종을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가령 짠 음식을 줄이고, 혈액순환을 돕는 가벼운 요가나 수영을 즐기는 게 도움이 된다. 평소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는 정맥의 압박 및 증상의 악화를 초래하는 만큼 피한다. 다리를 잠시라도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고 발끝에서 심장 쪽으로 가볍게 마사지해주는 게 좋다.

하지만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자가관리에 그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면밀한 진단 후 상황에 맞게 적절한 치료법으로 하지정맥류를 개선하게 된다.

가령 튀어나온 혈관의 직경이 1~2㎜ 이하인 초기에는 간단한 혈관경화제 주사로 혈관을 굳혀 몸속으로 흡수시키는 ‘혈관경화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대부분 판막에 문제가 없어 미용 목적으로 치료하는 경우다.
혈관 직경이 3~4㎜ 이상으로 튀어나왔다면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이다. 레이저 광선으로 혈관내피에 손상을 입혀 정맥류의 원인이 되는 혈액 역류를 치료하는 방식이다.

심영기 병원장은 현재 많은 병원에서 시술하고 있는 하지정맥류 치료법인 혈관경화요법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인물이다. 독일과 프랑스를 넘나들며 유럽의 선진 정맥류 치료법을 습득했으며,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정맥류 치료를 시작했다. 2001년에는 대한정맥학회를 창립을 주도하며 하지정맥류 등 정맥질환 치료를 대중화시키는 데 앞장서왔다.

그는 최근 10여년간 하지정맥류·림프부종 치료로 쌓은 노하우에서 얻은 ‘줄기세포 활성화 기법’과 디톡스 치료를 병행한 하지정맥류 치료에 나서고 있다. 병변에 줄기세포를 주사해 세포 사이에 낀 노폐물을 제거하는 치료를 보조적으로 활용하면 하지정맥류 증상이 크게 개선된다는 게 심 병원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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