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 환자들에게 수술 과정 중 가장 힘든 과정이 무엇이었는지 물어본 결과 대다수가 ‘호흡’을 꼽았다. 얼핏 통증을 가장 견디기 힘들 것이라 짐작하지만 이들이 호흡이라고 지목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강진한 서울턱치과 원장(치의학 박사)은 “양악수술은 상악과 하악을 함께 이동시키기 때문에 수술 시 턱주변의 조직 및 근육이 긴장해 붓기 마련”이라며 “상악 이동 시엔 코 주변의 출혈 가능성이 높아 더 부을 수 있고, 호흡에 필요한 공기의 통로가 좁아져 호흡에 어려움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수술 후 턱뼈를 단단하게 고정하기 위해 턱의 움직임을 최소한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구호흡이 어려워져 오로지 코로만 호흡하게 되고 숨쉬기가 힘들어지게 된다. 특히 비염을 앓거나, 하비갑개가 비대하거나, 비중격이 휘어지면 정상적인 경우보다 호흡이 힘들어져 수술 시 추가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코골이 환자는 상악을 과도하게 후방 이동하지 않아야 하며, 코 내부의 염증과 출혈을 예방하기 위해 고도의 집중력과 섬세한 기술을 갖춘 집도의를 만나야 한다. 하비갑개가 두껍다면 호흡이 편해질 수 있도록 절제해주는 부수적인 술기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코의 구조가 아닌 좁은 기도가 문제가 되어 호흡이 힘들었던 환자라면 양악수술과 함께 아래턱을 전방으로 이동해 기도를 넓혀주면 정상적인 교합을 유도하고 호흡의 근본적인 불편함도 함께 해소시킬 수 있다.
강진한 원장은 “양악수술 전에 환자의 비호흡 여부, 비강구조 이상, 혀의 위치와 크기 등을 미리 평가하고 지병이나 약물반응 등을 감안해 수술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며 “최근엔 40~50대 중년층 이상도 기능과 외모의 개선을 위해 자신에게 맞는 수술계획을 면밀하게 짜서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치료에 성공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2030세대 젊은층이 수술 후 회복기간 단축, 후유증 발병 감소 측면에서 중년층보다 유리하지만 집도의의 정확한 진단과 수술이 뒷받침되면 중년층이라고 해서 불리할 게 없다는 게 강 원장의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