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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 TAF 성분 HIV 백본치료제 ‘데스코비’ 6월 급여 출시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7-05-26 19:11:55
  • 수정 2017-06-21 19: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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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루바다’ TDF 대비 신장·골 안전성 개선 … 항바이러스 효과는 동등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는 내달 1일 새로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데스코비’(성분명 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푸마르산염, emtricitabine(FTC)· tenofovir alafenamide fumarate(TAF))를 급여 출시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약은 1일 1정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한다.

이 회사는 앞서 출시한 백본(backbone, HIV 3제 병합요법에서 중심이 되는 약물)치료제인 ‘트루바다’(성분명 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 emtricitabine·tenofovir disoproxil fumarate(TDF))에서 테노포비르 전구약물(prodrug) 성분을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푸마르산염(TAF)으로 교체해 신장과 뼈 안전성을 개선했다.

길리어드는 26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데스코비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약의 임상적 가치를 소개했다. 데스코비에 들어 있는 TAF는 림프구 내로 흡수된 후 테노포비르 성분으로 활성화되며, 기존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TDF) 성분 대비 약 10% 용량으로 동등한 수준의 바이러스 억제효과를 나타낸다. 혈류 속에 잔류하는 테노포비르 양을 줄여 신장과 뼈 관련 부작용이 적다. 

데스코비의 3상 임상 ‘1089 Study’에는 6개월 이상 트루바다를 백본으로 하는 표준요법을 받고 있으며 치료실패 경험이 없는 성인 HIV-1 감염 환자 663명이 참여했다. 333명은 제3의 약제는 그대로 복용하면서 백본만 데스코비로 변경하고, 330명은 기존 치료법을 유지했다.

임상결과 데스코비로 전환한 군은 치료 48주차에 HIV-1 RNA 수치가 50 copies/㎖ 미만에 도달한 환자 비율이 94%로 트루바다를 유지한 군의 93% 대비 비열등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보였다.

데스코비 치료군은 사구체여과율(eGFR) 중앙값이 기저치 대비 8.4㎖/분 증가한 것에 비해 트루바다 치료군은 2.8㎖/분 상승한 데 그쳤다. 데스코비 투여군에선 신장 관련 부작용인 근위세뇨관병증(PRT)과 판코니증후군이 발생하지 않았다. 데스코비 치료군은 척추와 고관절 골밀도(BMD, bone mineral density) 평균값이 기저치 대비 1.5%, 1.1% 상승한 반면 트루바다 치료군은 각각 0.2% 감소했다.    
 
HIV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에이즈)의 원인으로 성관계, 수혈, 혈액제제 등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와 인체 면역을 담당하는 CD4양성 T세포(보조T세포)를 파괴한다. 에이즈는 HIV 감염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감염질환이나 악성종양 등 합병증이 발생한 상태를 뜻한다. 

1996년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치료(칵테일치료, HAART)라 불리는 3제 병합요법이 등장하면서 에이즈 환자는 평생 약을 복용하면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과거에는 하루 20알 이상 복용해야했지만 최근 1일 1정 복용하는 단일정복합제(STR)의 등장으로 내약성이 향상됐다. 
 
항HIV제는 약물의 작용 기전과 화학구조에 따라 △뉴클레오시드유사체 역전사효소억제제(NRTI) △단백분해효소억제제(PI) △비(非)뉴클레오시드유사체 역전사효소억제제(NNRTI) △통합효소억제제(INSTI) 등 순으로 개발됐다.
 
NRTI는 CD4양성 T세포의 최초 감염과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HIV 역전사효소의 작용을,  PI는 미성숙한 바이러스 단백질을 성숙한 단백질로 절단하는 과정을, NNRTI는 바이러스의 DNA 합성 관련 과정과 HIV 역전사효소의 작용을, INSTI는 HIV DNA가 숙주세포의 핵 안 DNA에 들어가는 과정을 각각 차단한다.  

3제 병합요법은 보통 NRTI제제 성분 2개에 다른 기전의 약제 성분 하나를 합쳐 사용한다. 다른 계열의 약제보다 최근 개발된 INSTI제제는 기존 약에 내성이 생긴 환자도 사용할 수 있고 부작용이 적은 게 장점이다.

길리어드가 지난 2월 급여 출시한 단일정복합제인 ‘젠보야’(성분명 엘비테그라비르·코비시스타트·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푸마르산염, elvitegravir(EVG)·cobicistat(c)·FTC·TAF)는 NRTI 성분 2개를 결합한 백본약물 데스코비에 제3의 약제로 INSTI 성분의 엘비테그라비르(EVG)가 추가됐다. 코비시스타트(c)는 엘비테그라비르의 약효촉진제(performance-enhancing drug)로 엘비테그라비르가 간효소(CYP3A)에 의해 분해되는 것을 막아 혈중 약물농도를 높인다.

젠보야는 2014년 출시된 이 회사의 단일정복합제인 ‘스트리빌드’(성분명 엘비테그라비르·코비시스타트·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 EVG·c·FTC·TDF)에서 백본약물을 TAF로 교체해 신장과 뼈 안정성이 개선됐다. 젠보야와 스트리빌드는 1일 1정 음식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최재필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진료현장에서는 TDF 성분의 신장과 뼈 부작용을 우려해 TAF로 교체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편”이라며 “데스코비와 젠보야 임상연구 결과 TAF의 총콜레스테롤 대비 고밀도지단백(HDL) 결합 콜레스테롤 비율은 TDF 기반 치료군과 비교해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TAF가 TDF 대비 저밀도지단백(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므로 장기간 주의깊게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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