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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홈페이지로 본 글로벌 경쟁력은?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7-05-02 22:33:28
  • 수정 2017-05-09 08: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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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약품, ‘랩스커버리’ 혁신기술 영상·인포그래픽 설명

삼성바이오로직스, 360도 가상체험으로 첨단 공정설비 뽐내 

최근 한미약품은 올해 각 신약후보물질의 연구개발(R&D) 현황(파이프라인)을 인포그래픽 형태로 공개하고, ‘신약개발 쉽게 알아보기’ 코너를 신설하는 등 주주 신뢰회복에 나섰다. 

제약회사가 해외 진출을 활발히 하면서 기업의 첫인상이라 할 수 있는 홈페이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홈페이지를 잘 제작하면 회사가 지닌 우수성을 의도한 그대로 전달함으로써 투자 유치와 파트너십 체결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상장 제약사 중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상위 30위 안에 드는 회사를 대상으로 홈페이지의 글로벌 경쟁력을 △매우 우수 △우수 △보통 △미흡 등 4등급으로 나눠 평가해봤다.

매우 우수 … 한미약품·삼성바이오로직스·녹십자·코오롱생명과학·차바이오텍(5곳)    

한미약품은 R&D 파이프라인 부문에서 신약후보물질별 글로벌 파트너사·기전·임상연구 단계 등을 소개하고, 혁신신약 플랫폼 기술 파트에선 ‘랩스커버리(LAPSCOVERY)’와 ‘펜탐바디(PENTAMBODY)’의 가치를 영상과 이미지를 곁들어 설명했다. 플랫폼은 다양한 응용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본틀을 뜻한다.
신약개발 쉽게 알아보기 코너에서는 언론기사, 증권 보고서 등에 자주 언급되는 업계 전문용어를 설명해 주주 등 제약산업 입문자의 이해를 도왔다. ‘사랑한미다’ 자사 블로그 등을 통해 회사와 임직원의 최신 활동을 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에서는 건물 내 첨단장비를 360도 둘러보며 가상체험할 수 있다. 현장을 방문해 공정실·품질관리실 등을 구석구석 걸어다니며 다양한 장비를 확인하는 느낌이 든다. 이 회사는 공장의 생산 규모와 품질 우수성을 구체적 수치와 운영방법 등을 곁들어 소개했다. 참가하는 국제 행사 일정을 공개하는 등 잠재고객과 미팅을 적극 추진하고, 주요 경영진을 사진·담당업무·경력과 함께 소개해 신뢰감을 더했다.

녹십자는 글로벌 연구개발 성과로 면역글로불린 제제 ‘IVIG SN’, 4가 인플루엔자백신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 등의 사업화 현황을 간략하게 요점만 설명해뒀다. 세포치료제 전문 계열사인 녹십자셀과 녹십자랩셀은 홈페이지에서 각각 완제 의약품 ‘이뮨셀-엘씨’, 개발 중인 자연살해세포(NK cell)치료제인 ‘MG4101’의 작용 기전과 효과를 임상연구 논문 자료를 근거로 객관적으로 소개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인 ‘인보사’(성분명 토노젠콘셀, Tonogenconcel) 관련 뉴스와 논문을 소개했다. 개발 중인 통증 유전자치료제 ‘KLS-2020’, 면역항암제 ‘KLS1010’·‘KLS3020’ 등 각 신약후보물질의 기전적 특성·시장 경쟁력·개발 계획 등을 비교적 상세히 밝혔다.    

차바이오텍은 연구개발 코너에서 보유한 세포 대량배양 기술과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 망막변성질환·파킨슨병 등 각 질환별 세포치료제의 개발 배경, 세포생산 및 시술 과정을 사진을 곁들여 설명했다. 임상시험 진행 현황, 특허등록, 관련 연구논문 출처를 자세히 소개했다.  
    
우수 … 종근당·대웅제약·휴온스·대원제약·경동제약·일양약품(6곳) 

종근당은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인 탈아세틸화효소6(HDAC6)과 1회 주사로 약효가 1주일 또는 한 달간 지속되는 서방형 주사제 제작기술(liquistal) 등을 설명했다. 당뇨병 신약 ‘듀비에정’(성분명 로베글리타존) 성과와 신약후보물질별 기전·적응증·임상연구 단계 등에 따라 명확히 소개했다. 30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최근 6년간(2011~2016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을 그래프로 공개해 R&D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회사는 연구개발 비용을 2011년 453억원(매출액의 10.3%)에서 지난해 1022억원(12.3%)까지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연구개발 성과로 자체 개발한 복합 개량신약인 소화성 궤양용제 ‘알비스’(성분명 비스무스칼륨·라니티딘·수크랄페이트)와 혈압·고지질혈증 치료제 ‘올로스타정’(성분명 올메사탄·로슈바스타틴),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 등이 지닌 장점을 소개했다. ‘건강뉴스’ 섹션을 마련해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대부분의 회사가 외국어 서비스로 영어만 지원하는 것과 달리 중국어 홈페이지를 만들은 점이 눈에 띄었다.      

휴온스는 연구 프로젝트로 수행 중인 여러 국책과제를 소개했다. R&D 파이프라인으로 안구건조증 분야 개량신약인 나노복합점안제와 바이오신약인 티모신베타4 제제(thymosin beta-4) 등의 효과를 설명하고 시판 계획을 밝혔다. 충북 제천공장 ‘사이버투어’ 코너에서 영상과 사진을 통해 시설을 둘러보고 보유 장비를 확인할 수 있다.  

대원제약은 최신 연구성과, 보유한 공정시설 등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30개 제약사 중 유일하게 투자(IR)보고서를 통해 주요 제품의 판매실적 등을 공개했다. 

경동제약은 자체 개발한 개량신약 비만치료제 ‘실루민캡슐(성분명 황산시부트라민’, 항혈소판제 ‘인히플라트정(성분명 캄실산 클로피도그렐)’ 등의 기존 약제 대비 장점을 소개했다. 공급하는 의약품에 대해 최신 보험약가 정보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일양약품은 연구개발 성과로 양성자펌프억제제(PPI, proton pump inhibitor)인 ‘놀텍’(성분명 일라프라졸), 백혈병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의 가치를 비교적 장문으로 상세히 소개했다. 대웅제약과 마찬가지로 한국어·영어·중국어 3개 국어 서비스를 지원하고,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양호 … 일동제약·동아ST·한독·안국약품·유한양행·경보제약·신풍제약·동국제약·JW중외제약·한국유나이티드제약·서흥·광동제약·동화약품·셀트리온(14곳)

일동제약은 30개 제약사 중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등 가장 많은 4개 국어를 지원했다. 연구소 보유장비를 구체적으로 공개했지만 연구개발 성과와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선 간단히 언급해 아쉬움을 남겼다.

동아ST는 자체 개발한 신약 당뇨병약 ‘슈가논’(성분명 에보글립틴), 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 항생제 ‘시벡스트로’(성분명 테디졸리드인산염) 등의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성을 간략히 요점만 소개했다. 다만 글로벌 파트너사와 최신 사업 진행 상황을 밝히지 않았고, 진행 중인 연구개발 프로젝트 역시 파트너십 신규 체결 가능 여부만 표시해 아쉬웠다.   

나머지 다른 회사도 홈페이지 구성이 비슷했다.
한독은 플랫폼 기술인 마이크로 코팅 이중방출(DRM, dual release micro-coating)기술을 설명하고,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을 간략히 공개했다.

안국약품은 자체 개발한 고혈압 개량신약 ‘레보텐션정’(성분명 S-암로디핀) 등 일부 신제품의 장점을 관련 연구논문·기사 등을 언급하며 설명했지만 R&D 파이프라인은 프로젝트명·적응증·임상개발 단계를 간단히 공개하는 데 그쳤다.   
  
서흥은 의약품 캅셀 제조 전문업체로서 경질캡슐 ‘엠보캡스(EMBO CAPS)’ 등이 지닌 기술 우수성을 인포그래픽으로 자세히 소개했다.    

미흡 … LG화학·에스티팜·영진약품공업·제일약품·알보젠코리아(5곳) 
 
이들 회사 홈페이지가 미흡하다고 평가한 이유는 주력 품목임에도 성분명·적응증·간단한 용법 설명에 그쳐 다른 경쟁사의 기존 약 대비 장점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개발 프로젝트 역시 신약후보물질별 적응증과 임상연구 단계를 간단한 표로 정리해둬 홈페이지 소통력이 떨어졌다.  

예컨대 LG화학의 당뇨병 신약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는 임상연구 결과 기존 다국적 제약사의 치료제보다 당화혈색소(HbA1c) 강하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 대표 DPP-4(디펩티딜펩티다제-4, dipeptidyl peptidase-4)억제제로 성장했지만 홈페이지에는 별다른 설명 없이 제품 사진만 올려져 있다. 자사 홈페이지임에도 연구개발 성과에 관한 구체적 언급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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