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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오페브’, 광범위한 환자서 유효성 확인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7-01-09 20:09:07
  • 수정 2017-01-11 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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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 3상 ‘INPULSIS’ 사후분석, 현행 진단기준 넘어선 환자서 폭넓고 일관된 효과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특발성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 치료제 ‘오페브(성분명 닌테다닙, nintedanib)’의 3상 임상시험 ‘INPULSIS’을 사후분석한 결과 현행 진단 가이드라인보다 폭넓은 진단 기준을 적용한 환자에서 유효성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특발성폐섬유증 진단에는 폐의 상흔(섬유증)과 범발성간질성폐렴(UIP) 양상을 확인하는 영상기법인 고해상도전산단층촬영(HRCT)이 사용된다. 방사선검사로 확인된 벌집허파는 폐섬유증과 범발성간질성폐렴의 주요 지표지만 벌집허파 소견이 없는 병변은 엄격한 특발성폐섬유증 진단 가이드라인을 충족하기 어렵다.
이에 외과적 폐 생체검사를 받을 수 없거나 진단 기준이 엄격해서 특발성폐섬유증임에도 이 병을 진단받지 못한 환자가 많다. 이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질환의 임상적 경과와 특발성폐섬유증 치료 효과 연구는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이번 임상연구는 특발성폐섬유증 환자 총 1061명을 대상으로 수행됐다. INPULSIS 임상에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특발성폐섬유증을 진단받은 환자(하위그룹1)뿐 아니라 외과적 폐 생체검사를 받지 않았고 고해상도전산단층촬영 결과 벌집허파 소견은 없지만 범발성간질성폐렴 양상과 견인성 기관지확장증이 있어 임상적으로 특발성폐섬유증을 진단받은 환자(하위그룹2) 등이 모두 포함했다. 견인성 기관지확장증은 전산단층촬영 상에 나타나는 폐섬유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징후 중 하나다.

사후분석 결과 오페브는 진단 기준으로 분류한 두 하위그룹 모두에서 질환진행을 지연시키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3상 임상에서 밝혀진 오페브의 유효성을 재입증했다.
 
가네쉬 라구(Ganesh Raghu) 미국 워싱턴주립대병원 호흡기내과 및 중환자관리 교수 겸 간질성폐질환(ILD) 센터장은 “특발성폐섬유증 진단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지역 의사들이 국제 가이드라인에 기재된 기준에 꼭 부합하지 않는 상황에서 특발성폐섬유증을 진단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분석은 특발성폐섬유증 진단 관련 2011년 국제 가이드라인의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환자군에서 질환 진행 및 치료 효과가 해당 진단 기준을 충족한 환자군에서와 유사함을 최초로 확인한 결과”라며 “이는 고해상도전산단층촬영 상의 확실한 벌집허파 소견 및 외과적 폐 생체검사 없이도 범발성간질성폐렴 패턴과 견인성 기관지확장증 확인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진단 기준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위그룹 분석결과 벌집허파 소견, 생체검사, 범발성 간질성폐렴 증상이 확인된 기존 진단 가이드라인을 충족한 환자군의 조정된 연(年)간 노력성폐활량(FVC) 감소율은 오페브 투여군이 108.7㎖, 위약 투여군이 225.7㎖이었다.

벌집허파 소견이 없고 생체검사를 하지 못했으나 견인성 기관지확장증이 있고 고해상도전산단층촬영 상으로 범발성 간질성폐렴 양상이 있는 현행 진단 가이드라인 기준에 미포함된 환자군의 조정된 연간 노력성폐활량 감소율은 오페브 투여군이 122.0㎖, 위약군이 221.0㎖이었다.

오페브의 치료 효과는 두 하위그룹간에 차이가 없었다(p-value 0.8139). 이상반응 정보도 비슷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술지인 ‘호흡기·응급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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