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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휴젤, 메디톡스 균주 논란에 “법적대응 불사”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6-11-03 19:52:36
  • 수정 2016-11-11 16: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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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웅, 메디톡스 보톨리눔톡신 허가과정서 특혜 의혹 제기

국내 제약업체들이 주름 개선제 ‘보툴리눔 독소(毒素)’의 출처를 놓고 카피(베끼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가 오는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사의 보툴리눔톡신 균주 전체염기서열 공개하고 국내 경쟁 업체가 자사의 균주를 훔쳐간 의혹을 제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대웅제약과 휴젤은 이에 격렬히 반발하고 나섰다.

메디톡스는 최근 “대웅제약과 휴젤이 생산 중인 제품과 관련, 보툴리눔 균주의 출처 및 분리동정 과정이 불분명하다”며 보툴리눔 톡신 균주의 전체염기서열을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웅제약은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어느 국가기관도 문제 삼지 않는 회사의 비밀정보를 일개 기업이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며 “메디톡스는 미국 등 선진국 진출에 앞서나가는 경쟁사를 흠집내 부당이득을 취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은 “보건당국에 균주의 출처를 명확히 밝힌 자료를 제출하고 실사를 거쳐 허가받아 안전성이나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며 “메디톡스가 근거 없이 명예를 계속 훼손한다면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부회장은 “보툴리눔균은 주로 자연상태의 토양에 분포해 이 곳에서 균을 발견해 분리동정한 사례는 매우 많다”며 “자연상태의 토양에서 균을 발견할 확률은 복권에 당첨될 정도로 드물다는 정 대표의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1993년 박명호 대구보건전문대 치과기공학과 교수팀이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에 발표한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Clostridium botulinum)균의 분포 및 수종 식품에서 보툴리눔톡신 생성능 비교연구’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토양에서 균주를 발견할 확률은 5%다.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에서 분비되는 보툴리눔톡신은 대표적 상품명인 보톡스제제의 원료가 된다.

메디톡스의 균주는 정현호 대표의 지도교수였던 양규환 카이스트 생명공학과 교수가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수학할 당시 실험실에서 사용하던 균주로 알려져 있다. 양 교수는 균주를 귀국하는 이삿짐에 넣어 한국에 들여왔다. 정 대표와 양 교수는 2010년 3월 25일 방영된 KBS1TV ‘기업열전K1’에 같이 출연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에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독소의 경쟁력은 세균보다도 독소 단백질을 분리, 정제하는 기술이 핵심”이라며 “오히려 메디톡스가 미국에서 불법으로 세균을 들여온 데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대웅은 또 “메디톡스의 균주는 허가 없이 밀반입된 것으로 균주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며 “균주 획득 당시 국내외 규정을 떠나 고위험병원체인 균주를 밀반입한 사실 자체로도 위험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보툴리눔균은 생화학무기로 사용되거나 유출사고가 발생할 시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고위험병원체로 지정됐으며 국가간 이동이 금지돼 있다.

대웅 측은 “메디톡스는 위스콘신대에서 균주를 들여왔다고 말하지만 균주를 분양받은 계약서 등 증명자료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균주 출처가 불분명한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메디톡신’이 2007년 어떻게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디톡스가 균주를 허가받을 당시 식약청장은 정 대표의 은사이자 균주 밀반입자인 양 교수로 허가과정에 특혜를 받은 의혹이 있어 지금이라도 재심사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대웅제약의 균주에서 나온 독소단백질의 특성이 주요 A형 홀(Hall A) 균주와 일치해 A형 홀 균주라 명명했을 뿐 엘러간이나 메디톡스의 균주와 동일하다고 한 적은 없다”며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NCBI)가 운영하는 유전자은행(젠뱅크)에 등록된 메디톡스 균주의 유전자는 엘러간 균주의 염기서열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메디톡스는 엘러간 균주와 같은 균주라고 거짓으로 광고했으면 고객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미국 등에서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해외 수출에 필요한 절차 중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며 “메디톡스가 이를 방해하며 국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보타는 태국·필리핀·인도·파나마·과테말라·멕시코 등 전세계 12개국에서 품목을 허가받았으며 2018년 초부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발매될 예정이다.

앞서 휴젤 관계자는 지난 2일 “우리 회사의 보툴리눔톡신 균주에 대한 유전자분석을 준비하고 있다”며 “법적 절차를 거쳐 그간 메디톡스의 허위사실을 유포로 입은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에서 우리 제품의 진출 속도가 더 빠르니까 발목을 잡으려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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