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렴에 ‘신플로릭스’와 ‘프리베나13’ 효과 있어 … 독감백신과 함께 백신접종률 높여야
겨울로 접어들면서 독감과 폐렴으로 진단받고 있는 환자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는 겨울철에만 발생하는 독감 의심환자가 지난달 29일부터 5일까지 표본감시 결과 그 전주에 비해 30% 급증하고 4년 만에 다시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가 지난 8월부터 빠르게 증가해, 일주일 사이에 440명이 입원했다고 밝혔다.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는 폐렴구균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다. 미국의 65세 이상 인구의 백신 접종률은 70%인데 비해 한국은 58.4% 수준으로 무료접종 이후 늘어났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수치는 아니다. 백신 접종의 중요성은 폐렴균에 대한 항생제 내성률이 매우 높은 데서도 찾을 수 있다. 폐렴구균 퇴치에 흔히 쓰이는 매크로라이드계 항생물질(macrolide antibiotics)에 대한 폐렴구균에 대한 내성률은 약 78%이다. 폐렴구균이 뇌수막염을 일으킬 때 쓰는 페니실린에 대한 내성률도 83%다. 폐렴 치료에 쓰이는 항생제의 내성률이 워낙 높아 치료가 잘 안 될 수 있으므로 예방백신으로 발생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캐나다 퀘백대학병원 연구팀이 2005년부터 2013년까지 2~59개월 영유아에게서 보고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사례와 보험 기록을 토대로 무작위로 추출한 대조군 자료를 조합해 필수예방접종의 3가지 폐렴구균 백신의 실제 예방효과를 분석했더니 화이자의 7가 백신 ‘프리베나7’,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10가백신 ‘신플로릭스’, 화이자의 13가 백신 ‘프리베나 13’ 모두 침습성 폐렴구균질환 예방에 효과적이었다. 퀘백 주에서는 2004년에 7가 백신인 화이자의 ‘프리베나7’을, 2009년에는 10가 백신인 ‘신플로릭스’를 필수 접종으로 도입했다.
국내서는 지난해 5월부터 영유아를 대상으로 폐렴구균백신이 국가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돼 있으며 신플로릭스와 프리베나 13 중 하나를 선택해 무료로 맞을 수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신플로릭스는 폐렴구균 혈청형(1, 4, 5, 6B, 7F, 9V, 14, 18C, 19F, 23F)에 의한 수막염과 균혈증 등 침습성질환과 폐렴, 급성 중이염을 동시에 예방하는 27~37주 미만 미숙아 및 생후 6주~5세 영유아에게 맞히는 소아용 폐렴구균 백신이다. 프리베나13과 다른 폐렴구균단백질(NTHi, nontypeable Haemophilus influenzae)D를 단백운반체로 사용하고 있다. 폐렴구균 백신 중 처음으로 미숙아 대상 임상시험을 통해 우수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신플로릭스는 유소아만 접종 가능하고 미숙아 접종도 허용된다. 항체생성률은 프리베나13보다 미소하게 우위인 것으로 평가된 임상시험이 나온 바 있다.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인 화이자의 ‘프리베나13’은 폐렴구균 혈청형(1, 3, 4, 5, 6A, 6B, 7F, 9V, 14, 18C, 19A, 19F, 23F) 침습성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생후 6주부터 50세 이상 성인까지 접종 가능하다. 생후 6주~6개월 이하 영아에게는 총 4회 접종이 권장된다. 기초접종을 받지 않은 7개월~만 17세 어린이 및 청소년은 연령에 따라 1~3회 접종 가능하다. 프리베나13은 유소아 및 성인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65세 이상 성인은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기존 다당질백신과 달리 균과 단백질 운반체(CRM197)를 결합해 면역반응과 면역기억력을 강화시킨 게 특징이다.
한독의 다당질백신인 ‘뉴모23’은 23가지의 폐렴구균 혈청형(1, 2, 3, 4, 5, 6B, 7F, 8, 9N, 9V, 10A, 11A, 12F, 14, 15B, 17F, 18C, 19A, 19F, 20, 22F, 23F, 33F)을 예방할 수 있다. 성인용으로 허가돼 있으며 혈청형의 종류가 보다 많긴 하지만 항체생성률은 경쟁 제품보다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백신과 폐렴구균백신접종으로 고위험군의 입원률과 사망률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다”며 “65세 이상 성인이나 만성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에게 폐렴구균백신접종을 적극 권장해 임상적, 경제적 질병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