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철·김혜련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팀은 최근 다국적 제약회사인 노바티스와 연구협약을 맺고 ALK유전자 돌연변이 폐암 환자를 위한 표적치료제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폐암은 세계적으로 높은 발생률을 기록 중이고 국내에서도 암 중 가장 높은 사망률을 나타내고 있다. 자각증세가 거의 없어 조기진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암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각각 달라 이에 맞는 적절한 표적치료제를 찾기 어려워 생존율 향상이 어려웠다. 기존 표적치료제의 경우 일정 사용 기간 이후 내성이 생겨 한계에 부딪혔다.
조 교수는 “ALK유전자 돌연변이를 지닌 폐암은 주로 젊은 연령대, 비흡연자에서 발병하는 게 특징”이라며 “최근 연구결과 국내 비흡연자에서 발생하는 폐암 환자 중 약 9%가 ALK유전자 돌연변이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ALK유전자 돌연변이 폐암에 대한 표준치료제로 쓰였던 ‘크리조티닙’(Crizotinib)은 초기엔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지만 약 10개월이 지나면 내성이 생기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팀은 이한웅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와 함께 국내 최초로 ALK 유전자 돌연변이를 지닌 실험용 마우스를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기존 항암약물에 반응치 않는 내성원인을 규명 후 이를 극복하는 표적치료 약물을 개발할 예정이다.
그는 “연구협약 전 방문한 노바티스 관계자들이 신약이 개발될 연세대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내 동물실험연구시설을 보고 대규모 연구비 지원을 결정했다”며 “모든 연구진과 함께 빠른 시일 내에 신약후보물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