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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구 가톨릭대 연구팀, 난치성 이식편대숙주질환 획기적 신약개발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5-07-07 11:55:27
  • 수정 2015-07-23 15: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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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생명과학과 공동 발표 … 심근경색 치료제로 개발, 위험신호단백·수용체 활성화경로 막아

조석구 가톨릭대 혈액내과 교수

조석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팀이 이식편대숙주질환 신약인 ‘네크로엑스-7(NecorX-7)’의 효능 및 작용기전을 LG생명과학과 공동으로 학계에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신약은 심근경색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이식편대숙주질환의 원인이 되는 병적 단백질 분비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체내 면역세포를 조절하는 게 밝혀져 새로운 면역억제제로 제시됐다.

조 교수(교신저자)와 임건일 박사 과정생(제1저자) 연구팀이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실험동물에 네크로엑스-7을 투여한 결과 이식 후 생착된 공여자의 면역세포들이 숙주(host, 이식받은 동물)의 장기를 공격하는 이식편대숙주질환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생존율이 높아졌다.

기존 면역억제제는 이식편대숙주 반응의 진행과정중 후반부에 해당되는 적응면역(adaptive immune) 시스템에 작용해 근본적인 예방과 치료가 힘들다. 네크로엑스-7은 전반부 단계인 내재면역(innate immune)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위험신호단백(high mobility group box 1, HMGB1)과 수용체 활성화 경로를 차단해 기존 치료법보다 예방 및 치료 효과가 우수하다.

이식편대숙주질환은 조혈모세포 이식 후 발생하는 합병증이다. 소화기, 피부, 간 등의 면역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서 설사·황달이 발생하고 면역력이 저하돼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백혈병, 악성림프종, 다발성골수종 등 혈액종양 환자는 고용량 항암화학요법 또는 전신 방사선 조사를 통해 암세포와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뒤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이식한다. 이때 세포에 포함된 면역세포가 이식환자의 위장, 간장, 피부 등을 공격한다.

이식받은 환자의 약 60%가 이식편대숙주질환에 걸리고, 20% 안팎은 중증 상태로 진행되며, 10~20%는 사망하는 양상을 보인다. 급성 사망뿐 아니라 만성장애로 이어지는 중대한 이식학적 합병증이지만 완벽하게 발병을 차단할 수 있는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최근 핵가족화로 조직형이 일치하는 형제를 찾기 어려워 타인간 이식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식을 위한 일치 공여자가 줄어 불일치이식 혹은 가족간의 반일치이식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불일치이식은 심각한 이식편대숙주질환의 발병율을 높이므로 효과적인 예방 및 치료제가 절실한 상황이다.

조석구 교수는 “네크로엑스-7은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작용기전을 가져 기존 면역억제제에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 혹은 이식편대숙주질환의 발병 위험성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 및 예방 목적의 획기적인 치료법이 될 것”이라며 “임상약리시험 승인을 받아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조만간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성모병원 선도형 면역질환융합연구사업단(사업단장 양철우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이 추진한다. 연구결과는 미국면역학자협회(The American Association of Immunologists, AAI)가 발간한 100년 역사의 세계적 학술지인 ‘면역학저널’(The Journal of Immunology) 4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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