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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는 한국에서만 먹는 과일? … 외국선 멜론이 대세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5-05-11 09:15:27
  • 수정 2020-09-14 1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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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산 야생종에서 개량, 국내엔 삼국시대에 도입 … 성주참외가 전체의 70% 점유
참외는 4~6월이 제철인 과일이지만 최근에는 3월달에도 매출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통되는 참외의 약 70%는 경북 성주군에서 재배된다.최근 롯데마트가 발표한 국산과일 판매량 자료에 따르면 참외가 토마토, 딸기 등을 제치고 4월 판매 1위에 올랐다. 참외는 4~6월이 제철로 이 시기 매출이 전체의 약 70%에 육박한다. 그동안 참외의 수요는 5~6월에 집중됐지만 최근 시즌이 앞당겨지며 계절을 잊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2010년 참외의 월별 판매량 중 3월 매출 비중은 연중 약 5.7%였지만 지난해에는 약 20.4%로 3배 이상 증가했다. 4월 참외 매출이 5월에 이어 연중 두 번째로 높은 달로 기록됐으며 3~4월 봄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45%에 달했다. 이는 제철 과일을 보다 일찍 맛보려는 고객 수요 증가로 유통업체에서 앞다퉈 참외 물량을 방출하기 때운인 것으로 보인다. 

참외는 예부터 외(瓜), 첨과(甛瓜), 왕과(王瓜), 띠외(土瓜), 쥐참외(野甛瓜) 등으로 불려왔다. 참외의 참은 순수 우리말로 ‘허름하지 않고 썩 좋은 것을 뜻하는 말’이며 외는 오이를 가르킨다.

참외는 인도산 야생종에서 개량된 것으로 재배 역사가 매우 길다. 인도에서 주로 자라다가 고대 이집트 및 유럽으로 들어가 멜론이 됐다. 고려사나 해동역사 등 기록에 따르면 국내에는 삼국시대 또는 그 이전에 중국 화북으로부터 들여온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이미 재배가 일반화된 것으로 추측된다. 

땅에서 자라 과일인지 채소인지 구분하기 힘들지만 한국에서는 채소로 분류하며 정확히 과채류로 구분된다. 참외 품종으로는 금싸라기 은천참외, 신싸라기 은천참외, 은천참외 등이 있다. 1950년대까지 성환참외, 강서참외, 감참외 등이 재배됐지만 1960년대부터 은천참외로 거의 통일됐다. 은천참외는 일본에서 육종됐으며 과일이 다소 큰편으로 시설재배보다는 노지재배에 적합하다. 1957년 국내에 도입됐다.

신싸라기 은천참외(신은천참외)는 1970년대 은천참외로부터 개량된 교배종이다. 은천참외에 비해 저온에 강하고 착과력이 우수하다. 또 저온신장성(저온에서 생육하는 정도)이 강한 대신 당도가 떨어지고, 발효과(참외속이 짙은 노란색이나 갈색으로 변하고 악취가 나며 설사 유발)나 기형 발생 정도가 크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게 금싸라기 은천참외다. 1980년대 개발된 품종으로 당도가 높고 육질이 아삭하며 기호도가 높아 현재 유통되는 참외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배꼽이 작은 편이고 변형과 발생이 적으며 10~15일간 저장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참외의 약 70%는 경북 성주군에서 재배된다. 국내에는 참외 브랜드가 약 30여개 등록돼 있지만 성주참외의 인지도가 가장 높다. 성주는 비옥한 점질 사양토로 이뤄진 토양과 맑은 물로 참외 재배의 최적지로 꼽힌다. 1940년대부터 70여년간 축적된 재배기술로 품질이 우수한 최상급 품질의 참외를 생산하고 있다. 톱밥발효퇴비, 키토산, 한방액비, 게르마늄, 미생물, 꿀벌농법, 이온샘 정수기(이온이 풍부한 물 양산) 사용 등 친환경 농법으로 소비자들의 웰빙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참외에는 비타민C·E와 칼슘, 마그네슘 등 무기질뿐만 아니라 베타카로틴이 많이 함유돼 심장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 엽산이 풍부해 임산부 빈혈, 조산, 저체중아·기형아 출산, 등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는 참외꼭지를 열이 많아 생긴 가래 및 담을 토해내게 할 때 사용했다. 참외를 이용한 연구는 거의 없지만 형제라 할 수 있는 멜론에 대한 실험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독일 연구팀이 참외와 비슷한 성분을 가진 켄털로프 멜론을 이용해 혈액응고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결과 혈액응고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열이 많아 잠을 깊게 자지 못하며 변비가 잦고 늘 목말라하는 사람에게 좋다. 

참외를 먹고 나서 배탈이나 설사를 하는 사람이 많아 씨앗을 버리고 과육만 먹는 사람도 있다. 과일 중 성질이 가장 차가운 탓도 있지만 대부분 발효과 참외를 섭취한 게 원인이다. 과육이 갈변했거나 알코올 냄새가 나는 발효과는 배탈을 일으킨다. 하지만 정상과는 씨를 먹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참외를 먹으면 배가 차가워지면서 얼굴 위쪽으로 열이 달아오는 경우도 있다. 덜 익은 참외는 더 조심해야 한다. 

체질의학적으로 맥이 약하고 아랫배가 찬 소음인은 과도한 참외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 일부 태음인 중에서도 기운이 떨어지고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소양인이 먹으면 몸 속 화기와 열기를 줄여주고 음기를 보강해준다.

일본인들은 참외를 먹지 않는다. 마쿠와우리라고 불리지만 일반인들은 참외의 존재에 대해서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예전엔 참외를 종종 먹었지만 멜론이란 대체 과일이 들어오면서 비교적 맛이 덜 단 참외는 자취를 서서히 감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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