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리면서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처럼 몸은 아직 봄이 아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긴장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로 무리하게 야외활동에 나서다 부상을 입으면서 치아를 잃는 경우가 적잖다.
봄철에 흔히 즐기는 레포츠가 ‘인라인스케이트’와 ‘스케이트보드’다. 위험을 무릅쓰고 극한 묘기를 선보이는 고수들을 보면 왠지 모를 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 무리하게 근육을 쓰다보면 부상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2011~2014년 스케이트보드 관련 사고는 133건에 달했다. 대부분 만 13세 이하 어린이에게 발생해 보호자의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이들 스케이트를 타다 넘어졌을 때 가장 우려되는 부상이 ‘치아 손상’이다.
신경이 노출되지 않았다면 치아색과 같은 재료인 레진이나 라미네이트를 사용해 깨진 부위를 원래 모습으로 만들거나 보철물을 씌우는 치료를 하면 된다. 신경이 노출됐다면 우선 통증을 줄이고 치아를 살리는 신경치료를 한 뒤 보철물을 씌워주면 된다.
치아가 완전히 빠져버리는 경우도 있다. 1시간 안에 적절한 방법으로 치아를 병원까지 갖고 가면 치아를 살릴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임플란트를 고려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야외에서 레포츠를 즐기다 가장 많이 빠지는 치아는 앞니다. 이런 경우 ‘즉시임플란트’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말 그대로 바로 심는 임플란트다.
예전에는 손상된 치아의 뿌리를 뽑고 부은 잇몸이 가라앉을 때까지 통증을 참으며 기다려야 했다. 또 인공치아 뿌리가 잇몸뼈에 고정될 때까지 수개월이 지나야만 최종 보철물을 끼울 수 있어 대개 치료가 마무리되는 데엔 3~6개월 정도 걸렸다.
남궁희 강남 뉴페이스치과병원 원장은 “즉시임플란트는 발치 후 바로 임플란트를 식립해 수술횟수를 줄일 수 있어 치료기간을 단축된다”며 “적절한 경우 임시치아를 바로 제작해 치아모양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소개했다.
기본적인 시술원리는 기존 임플란트와 같다. 치아가 빠진 자리의 잇몸뼈에 티타늄 합금으로 된 인공치근을 심고 그 위에 인공치아를 얹는다. 잇몸을 크게 절개할 필요가 없어 부기가 오래 가지 않고 회복이 빠르다.
한번 마취로 1·2차 수술을 동시에 시행하기 때문에 마취에 대한 환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임플란트를 심은 당일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턱뼈의 형태, 잇몸의 형태와 색조, 자연치아와 조화 등 심미적인 측면 등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시술경험이 풍부한 곳에서 치료받는 게 좋다.
남궁희 원장은 “치아건강을 지키는 데엔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야외에서 레포츠를 즐길 때에는 반드시 안전모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스케이트보드장 등 지정된 장소를 이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