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등 명절은 오랜만에 찾아뵙는 부모님의 건강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최근 이같은 맥락에서 설 선물로 부모님께 건강검진해드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특히 노인질환으로 인식되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치매진단 검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향집에 내려갔는데 부모님의 얼굴빛이 좋지 않거나, 인지능력 장애를 보이고, 기억력이 저하되는 등 치매 초기증상으로 의심된다면 지체 없이 부모님을 모시고 치매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치매는 노년기의 가장 두려운 질환중 하나로 꼽힌다. 노인 10명 중 8명이 장수할 경우 가장 걱정되는 병으로 치매를 꼽을 정도다. 유병률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10% 정도다. 치매를 두려워하는 것은 ‘치료되지 않는 병’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어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족들이 충분히 관심을 갖고, 조기치료를 시행하면 진행을 늦추거나 일부 호전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박주홍 경희서울한의원 원장은 “치매는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상태”라며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어떤 사실이나 기억을 잊어버리는 인지장애, 갑작스러운 성격 변화, 기억력 저하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건을 잘 두고도 어디에 뒀는지 기억을 못하거나, 약속을 잊어버리고, 길을 잃고 헤매는 일이 잦아지면 치매 초기단계로 의심할 수 있다. 치매에서 나타나는 인지장애가 건망증이나 단순 기억장애와 구별되는 점은 최근의 기억부터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치매는 일상생활 및 사회활동이 불가능할 정도의 기억장애로 인해 정신장애, 성격장애, 인격장애, 신체적 이상행동 등이 수반될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게 관건이다.
치매는 크게 알츠하이머형 치매, 혈관성 치매, 기타 치매 등으로 구분된다. 알츠하이머형 및 혈관성 치매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치매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에는 뾰족한 예방법이 없는데 반해 혈관성 치매는 원인이 되는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등 만성성인병을 치료하면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치매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될 수 있으면 삼가는 게 좋다.
한의학에서는 1대1 맞춤처방으로 식생활습관교정, 운동처방 등을 병행해 신체질환은 물론 정신적인 문제까지 치료한다. 경희서울한의원에서는 ‘희망적 치매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유형의 치매를 치료하고 있다.
침구치료, 한방물리요법, 혈맥레이저치료, 한방온열치료, 한방향기요법, 한방의학 스파치료 등 다양한 약물사용 및 치료법 등으로 병세의 진행을 늦춰준다. 신체적인 질환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질병으로 초래된 정신적인 위축감까지 개선하는 등 신체·정신적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박주홍 원장은 “치매 초기증상으로 진단받았다면 최소 9개월에서 최대 3년 동안 정기적으로 꾸준히 치료받으면 진행을 늦출 수 있다”며 “때에 따라서 일부 호전되기도 하므로 치매 초기증상이 의심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받는 게 필수”라고 당부했다.
이어 “치매 환자들을 호전시키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눈을 맞추고 웃어주며 대화를 나누는 등 애정어린 관심”이라며 “가족들이 노령의 부모님에게 관심을 갖고 치매 초기증상을 보이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주홍 원장은 경희대 한의학 박사이자 서울대 의학박사로 미국 하버드대 의대 및 하버드대 의대 부속병원 치매임상교육과정을 이수해 치매치료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최근 KBS ‘아침뉴스타임’, MBN ‘엄지의 제왕-치매 편’에서 뇌 건강에 좋은 ‘영뇌차’를 소개하면서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