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접치료기구 암조직 안쪽에 삽입, 방사선 방출 … 정상조직 피폭 최소화, 5일간 하루 2회 실시
서울대병원 갑상선두경부종양센터 의료진이 설암 환자의 암조직에 근접치료기구를 삽입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갑상선두경부종양센터는 구순암(입술암), 설암(혀암) 환자를 대상으로 ‘근접방사선치료’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 치료법은 암조직 내부에 방사선동위원소를 삽입해 방사선이 종양 안쪽부터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예컨대 설암 환자의 경우 전신마취 후 턱 아래 피부를 통해 근접치료기구를 혀의 암조직에 심는다. 이후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암조직과 기구의 위치를 확인하고 치료계획을 세운다. 방사선동위원소는 근접치료기구를 통해 혀 속 암조직으로 들어가 안쪽부터 방사선을 방출한다. 치료가 끝나면 안전하게 몸 밖으로 빠져 나온다.
이 치료법은 몸 밖에서 방사선을 조사하는 외부방사선치료에 비해 정상 조직의 방사선 피폭이 매우 적다. 또 두경부암에 대한 외부방사선치료는 보통 6주간 30회 치료가 필요한 반면 근접방사선치료는 입원 상태로 5일간 하루 2회(오전, 오후)만 시행해 불편함이 적다.
크기가 작은 조기암은 근접방사선치료만으로 완치할 수 있다. 크기가 큰 암은 외부·근접방사선치료를 병행해 완치율을 높인다.
우홍균·김진호·하정훈·김정인 서울대병원 갑상선두경부종양센터 방사선종양학과 교수팀은 지난해 10월부터 4명의 두경부암 환자에게 근접방사선치료를 시행해 우수한 치료 성적을 거뒀고, 환자들은 일상으로 복귀했다. 우 교수는 “근접방사선치료는 조기 두경부암 치료에 효과적이지만 국내에서 시행하는 병원이 거의 없다”며 “서울대병원은 더 많은 암 환자에게 편리하고 효과적인 이 치료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