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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철 대표 간식 ‘곶감’ … 종합 비타민 손색 없어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5-02-01 13:52:39
  • 수정 2020-09-14 13: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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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닌 성분, 설사 멈추고 활성산소 제거해 성인병 예방 … 당뇨병·변비 환자 과다 섭취 말아야
곶감은 위장을 따뜻하고 튼튼하게 만들며 어혈을 풀어주고 목소리를 곱게 해주는 효능을 지녔다.우는 아이도 울음을 그치게 하고 호랑이도 겁먹고 달아나게 한다는 곶감은 쫄깃한 식감과 달콤한 맛으로 겨울철 별미로 꼽힌다. 날씨가 추워지면 마땅히 간식으로 먹을 게 없던 시절 곶감 하나면 누구나 행복했다. 
곶감이란 말은 ‘곶다’에서 온 것으로 ‘꼬챙이에 꽂아 말린 감’을 뜻한다. 된소리로 ‘꽂감’으로 부르는 것도 ‘꽂다’에서 비롯됐다.

곶감은 완숙되기 전 생감을 따서 껍질을 벗겨 건조시킨 것을 말한다. 껍질을 얇게 벗긴 감에 꼬챙이를 껴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걸어 말린다. 곶감용으로 쓰이는 감은 일반 감과 달리 껍질이 얇고 육질이 촘촘하며 당분이 많다. 한국 고유의 감은 지리산 남부에 산재됐다는 기록이 있지만 현재 재배되는 품종은 모두 1900년대 초 일본에서 도입된 것이다. 

어떻게 말리느냐에 따라 명칭도 달라진다. 흔히 먹는 곶감은 볕에 말린 것으로 ‘백시’ 또는 말린 감이란 의미의 ‘건시’로 부른다. 아궁이에 군불을 지켜 건조시킨 감은 까마귀처럼 검다 해 ‘오시’또는 ‘화시’라고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곶감을 ‘기침·가래에 효과가 있어 늘 먹어야 할 음식’이라고 기록됐다. 위장을 따뜻하고 튼튼하게 만들며 어혈을 풀어주고 목소리를 곱게 한다. 곶감 표면에 묻은 하얀 가루는 당분이 농축된 것으로 갈증을 멎게 하고 입과 목에 생긴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좋다.

감의 떫은맛을 내는 타닌 성분은 설사를 멎게 하는 효과를 가진다. 또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 된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장과 위를 두텁게 한다. 얼굴에 주근깨를 없애고 목소리를 곱게 만들어 주는 효능도 가졌다. 비타민C가 사과의 8~10배 넘게 들었으며 비타민A도 풍부해 종합 비타민제로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곶감은 품종, 자연조건, 건조법에 따라 맛과 모양이 달라진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주산지들의 곶감은 천혜의 자연조건과 정성이 더해져 명품으로 대접받는다. 경북 상주, 충북 영동, 전북 완주, 충남 논산, 경남 산청, 경남 함양 등이 곶감의 명품 산지로 꼽힌다. 

상주는 예부터 쌀, 누에고치, 곶감 등이 많아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불렸다. 전국 곶감 생산량이 가장 많다. 올해 4700여 농가에 약 9500t를 생산한 것으로 추산된다. 상주의 고유 품종인 ‘둥시’는 과육이 부드럽고 씨가 적다. 국내 유일의 곶감공원도 조성했으며 호랑이와 곶감을 형상화한 조형물도 설치됐다. 

영동은 제습기, 열풍기 등을 갖춘 건조시설을 지자체에서 지원해 기후에 관계없이 제품을 생산한다. 올해 1324 농가에서 약 1900t을 생산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5.8% 늘은 수치다. 

완주의 곶감은 겉부분이 얇고 당도가 높아 건조할 때 수분이 빠지면서 검은색을 띈다. ‘흑곶감’으로 불리며 군내 북쪽 산간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두레시’와 ‘고종시’를 이용한다. 동상면에서는 씨가 없고 당도가 높은 곶감을 생산해 소비자들을 끌고 있다. 매년 12월 중순에 축제를 통해 소비자들을 모으고 있다. 올해 589농가에서 5399t을 생산했다. 

논산 대둔산 기슭은 ‘햇빛촌’으로 불릴 정도로 햇살이 잘 들기로 유명하다. 일교차가 크고 북서계절풍이 불어 곶감의 자연건조에 적합하다. 이 곳의 ‘양촌곶감’은 올해 200여 농가에서 약 400t이 나왔다. 

산청의 곶감은 도넛처럼 동글납작한 게 특징이다. 곶감을 납작하게 손질한 뒤 다시 채반에 널어 말리는 것으로 정성이 더 들어간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수출도 하고 있다. 약 2700t가 생산된다. 

함양은 지리산과 덕유산으로 둘러 쌓였다. 해발 400~500m에서 만들어지며 생산량의 30%가 씨가 없고 단맛이 강하다. 매년 약 1200t의 곶감이 생산된다.

일본에도 곶감이 존재한다. ‘호시가키’로 불리며 만드는 법도 껍질을 벗기는 과정까지 같다. 하지만 끓는 물에 넣고 담근 다음 말리는 것이 우리와 다르다. 일본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독도 문제로 시끄러운 시마네현에서 주로 생산된다. 

주로 생으로 먹거나 수정과에 넣기도 한다. 음식에 단맛을 낼 때 설탕 대신 사용하기도 하며 약밥을 만들 때 넣으면 맛과 고운 색감까지 낼 수 있다. 잣, 호두 등 견과류와 궁합이 좋아 곶감의 씨를 제거한 후 그 자리에 채워 넣으면 색다른 간식으로 먹을 수 있다. 

당도가 높아 당뇨병 환자는 과다 섭취를 삼가야 한다. 건강한 사람이 많이 먹으면 변비로 고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칼로리도 높은 편이라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최근 중국산이 대량으로 들어와 국내산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경우가 적잖다. 외형이나 맛으로 구분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우며 꼭지 부분을 보고 판단해야 된다. 중국산은 꼭지가 네모나고 껍질이 많이 붙어있으며 국내산은 동그란 모양이다. 
완전히 말린 건조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상온에 오래두면 곰팡이가 생겨 냉장보관이 필요하다.

최근 케이블 종편 방송에서 곶감 건조시 인체에 유해한 황(유황)을 무리하게 사용한다고 보도했다. 황을 불에 태워 훈증을 하면 곶감이 보기 좋은 빛깔을 내며 곰팡이도 쉽게 슬지 않아 상품 가치를 높인다는 내용이었다. 불에 태운 황은 독성이 강한 이산화항을 발생시키며 체내에 잔류하면 폐렴이나 기관지염을 일으킬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 나라에서 식품첨가물 사용을 금하고 있다. 전국 대다수 곶감 생산 농가들은 황을 이용한 건조법을 쓰고 있어 이를 대체할 천연재료 개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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