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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영 한림대 교수, 풍선 모양 수술기구 고안해 조산아 생존율 높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1-30 17:27:44
  • 수정 2015-02-03 15: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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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서 78%로 향상 … 자궁경부무력증으로 돌출된 양막에 균등한 힘 가해 파열 가능성 낮춰

이근영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개발한 자궁경부봉합술 수술기구인 ‘Lee's Cerclage Balloon’

이근영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양막파열 없이 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할 수 있는 수술기구 ‘이근영식 테두르기 풍선(Lee’s Cerclage Balloon)’로 조산아의 생존율을 2배 가까이 높였다고 30일 밝혔다.

이 기구는 30㎝ 길이로 한쪽 끝에 특수 고안된 도넛 모양의 실리콘풍선이 붙어 있다. 이 풍선에 공기를 주입해 돌출된 양막을 자궁 안으로 밀어넣으면, 양막에 균등한 힘이 가해져 파열 가능성이 줄어든다. 또 막대에 표시된 눈금으로 삽입 깊이를 확인, 출혈을 예측할 수 있다. 양막이 튀어나온 정도에 따라 4가지 크기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현재 국내 특허를 받은 상태다.

조산은 임신 주수를 채우지 못하고 37주 이전에 분만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계에서 매년 1500만명의 아기가 조산아로 태어나고 이 중 110만명이 조산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조산을 일으키는 원인 중 가장 위험한 게 자궁경부무력증이다. 이 질환은 자궁을 단단히 받쳐야 할 자궁경부가 임신 중기인 16~23주 사이에 힘없이 열리면서 양막이 빠져나오는 것으로,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태아가 조기 분만돼 사망에 이르게 된다.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양막이 돌출돼 조산이 임박하게 되면 태아를 살리기 위해 응급자궁경부봉합술(emergency cerclage)을 실시한다. 이 수술은 빠져나온 양막을 밀어 넣은 뒤 자궁경부를 묶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태아의 사망률은 40% 정도로 높은 편이다.

이 교수팀은 2010년 3월부터 3년간 91명의 자궁경부무력증 환자에게 새 수술기구를 이용한 응급자궁경부봉합술을 실시했고, 환자 전원을 양막파열 없이 수술하는 데 성공했다. 수술 후 태아의 생존율은 78%에 달했다. 
그는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조기 분만된 태아는 사망률이 높고 생존하더라도 호흡곤란증후군이나 신경장애 등 여러 합병증의 발병 위험이 크다”며 “새 풍선 수술기구를 사용하면 양막파열 가능성을 최소화해 태아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산부인과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BSTERICS & GYNE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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