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 후 첫발 디딜 때 극심한 통증 발생 … 중간에 치료 중단하면 통증 만성화
김용상 강남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소장
발은 신체의 가장 낮은 곳에서 하루동안 약 700t(몸무게 70㎏, 1만보 기준)을 견뎌내며 서고 걷기를 반복한다. 신체를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다른 부위보다 관심을 덜 받는 게 사실이다. 발에 질환이 생기면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받게 된다.
발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족저근막염이 있다. 발바닥을 둘러싸고 있는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부터 시작해 앞 발바닥 발가락 부분까지를 이루고 있다. 발의 아치 구조를 받쳐 걸을 때 충격을 흡수한다. 이 부위가 염증이 생기면수 붓는 질환을 족저근막염으로 부른다. 주로 발뒤꿈치 부분에 통증이 심해 ‘발뒤꿈치통증 증후군’으로도 불린다.
주요 발병원인은 과도한 운동이다. 마라톤, 등산, 조깅 등 격렬한 운동을 장시간 하면 자연스럽게 발에 무리가 간다. 또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면 발에 과도한 하중이 가해지면서 발병률이 높아진다. 평발이나 아치가 높은 발을 가진 사람도 발병 위험이 높은 편이다.
족저근막염이 발생하면 아침에 일어나서 첫 발을 디딜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가만히 있을 땐 통증이 사라졌다가 발을 움직이면 심해진다. 걷기 힘들만큼 아프다가 일정시간 움직이면 괜찮아지는 게 특징이다.
질환 초기에는 약 1~2주 안정을 취하면서 약물치료를 받으면 염증이 완화된다. 통증이 만성화될 경우 비수술요법인 ‘체외충격파(ESWT)’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이 치료법은 통증 부위에 분당 1000~1500회 이상의 고에너지 충격파를 가해 통증을 느끼는 자유신경세포의 민감도를 떨어뜨려 증상을 완화시킨다. 또 새로운 혈관을 생성시켜 손상된 족저근막의 회복을 돕는다. 입원이 필요없고 반복 시술도 가능하다. 시술 횟수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보통 1주일에 1회씩 3~5회 반복한다.
족저근막염은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단순히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아도 걷기 등 기본적인 생활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치료 기간이 길기 때문에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통증이 감소하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통증이 만성화되면서 무릎·엉덩이·허리통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알루미늄 음료수캔을 바닥에 놓고 발바닥으로 굴리는 동작은 족저근막염 예방에 도움된다. 또 선 상태에서 발은 벽과 수직으로 유지하고 발뒤꿈치는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은 자세로 종아리가 당겨질 때까지 서서히 앞으로 숙이는 동작도 효과적이다. 앉은 자세에서 수건을 이용해 15~30초 발을 당겨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