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2013년 ‘등통증’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10년 700만명에서 2013년 760만명으로 연평균 2.8% 증가했다.총진료비는 2010년 9030억원에서 2013년 1조 864억원으로 연평균 6.4% 늘었으며, 이 가운데 한방 총진료비 연평균 증가율은 8.6%로 전체 총진료비 연평균 증가율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등통증은 어깨·허리 통증과 마찬가지로 등쪽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인 ‘근막통증증후군’을 말한다. 목, 팔, 옆구리, 흉추, 허리, 다리 통증을 포함하며 성인의 60~80%가 한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흔한 근골격계질환 중 하나다.
이는 비교적 후유증 없이 치료되는 질환이지만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방치하면 근육 만성통증 및 지속적인 관절 운동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추간판탈출증(디스크) 등 기질적인 병변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통증이 지속되면 증상이 전신으로 확산되면서 수면장애, 피로, 주위에 대한 짜증이 나타나고 악화되면 전신쇠약, 의욕감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2013년 기준 등통증 진료를 받으려고 1차 의료기관인 한의원·의원을 방문한 인원은 각각 45%·42%로, 의료기관 종별 전체 이용인원의 87%를 차지했다. 병원·한방병원·요양병원·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 등 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들이 주로 이용한 진료과목은 정형외과(296만명)와 한방내과(216만명)였다.
지난해 진료인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는 50대, 40대, 60대 순이었다. 이 가운데 50대 여성은 100만명으로 전체 성별·연령대별 인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후 60대, 70대 순으로 고령층의 진료이용이 높았으며, 70대 여성은 남성보다 2배나 많았다.
홍지성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등통증은 경직된 자세에서 장시간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직업군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로 40~70대 사이의 여성에서 흔하다”며 “손자손녀를 돌보는 할머니, 가사노동 등으로 항상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주부들에서 많이 나타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1000명당 진료인원의 경우 70대까지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진료인원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70대 여성은 2명 중 1명 이상이 진료를 받아 전체 연령대별 적용인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등통증은 주로 뼈나 관절 근육의 퇴행성 변화, 급성·만성적인 과부하에 의해 나타난다. 예컨대 다리길이·골반크기가 차이가 나거나, 골반이 틀어지거나, 팔 길이가 짧거나, 두번째 발가락의 중족골이 긴 경우 등 체형의 구조적인 부조화로 인해 나타나기도 한다.
자세불량도 등통증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다. 평소 의자에 삐딱하게 앉아 있거나, 책상의 높이가 맞지 않거나, 항상 가방을 한쪽으로만 메거나, 전화기를 목에 끼고 받거나, 목을 앞으로 빼고 어깨는 앞으로 구부정하거나, 잠자는 자세가 좋지 않거나, 항상 지갑을 같은 쪽의 뒷주머니에 넣거나, 극장의 맨 앞에서 계속 위를 올려보거나, 물건을 들 때 허리를 숙여서 허리에만 힘을 주는 등 바르지 못한 자세도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스트레스, 불안 등 정신적요인, 추운날씨 등 환경적 요인, 피로, 떨어진 전신기능, 척추변형, 무리한 운동, 교통사고 후유증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경우 통증치료를 받는 게 우선이며 부수적으로 마사지, 목욕 등이 도움이 된다. 해당 근육의 등척성 운동과 근육이완제 등 약물치료가 흔히 쓰인다. 상태가 심하거나 급성인 경우 통증 유발점 주사, 근육내 전기 유발 주사 등을 활용한다.
한방에서는 한약, 침구, 부항요법 등이 시행된다. 김용석 경희대학교 강남경희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풍(風), 한(寒), 습(濕), 담음(痰飮), 어혈(瘀血), 기혈부족(氣血不足)으로 구분하고 체질과 증상에 따라 한약을 처방한다”며 “또 뭉쳐진 근육의 경결점들을 치료하고 기혈순환을 촉진시켜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침구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흔히 사혈요법(습부항법)이라 불리는 부항은 어혈이 있을 경우 사용하고, 어혈은 없고 기가 정체될 경우에는 사혈하지 않고 건부항법을 쓴다”고 덧붙였다.
등 통증을 예방하려면 웅선 자세와 작업환경을 바르게 하여 몸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평소 근육을 신전(伸展)시키는 스트레칭을 천천히, 꾸준히 지속한다. 운동할 때는 처음부터 강도를 세게 하지 말고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여 가야한다. 태극권 등 기공요법이 효과적이다. 차가운 환경이나 온도차가 큰 환경에 갑작스럽게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몸을 항상 따뜻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