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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쌀쌀해진 날씨에 나도 모르게 ‘찔끔’ … 요실금 악화돼 걱정이라면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10-30 16:38:30
  • 수정 2015-01-27 19: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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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온 떨어지면 교감신경 활성화, 근육수축력 떨어져 … 괄약근 조절 어렵거나 방광압력이 높아져 ‘실례’

날이 쌀쌀해지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근육수축력 떨어져 괄약근 조절이 어렵거나 방광압력이 높아져 요실금이 악화된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화장실 문제’로 고민하는 여성이 적잖다. ‘요실금’이 심해질까봐 걱정돼서다. 날씨가 추워지는 11월에 접어들면 요실금으로 진료·수술받으려는 환자가 연평균보다  30% 이상 늘어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요실금은 노화, 폐경 등 호르몬 변화, 출산, 심인성 등 다양한 이유로 나타난다. 방장훈 호산여성병원장은 “요실금은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에 더욱 취약해진다”며 “날이 추워지면 근육수축에 영향을 미치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경우 근육수축력이 떨어져 괄약근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거나, 방광 압력이 높아져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실례를 하기 쉽다”며 “땀 분비량이 줄고 소변량이 늘어나고 운동량이 줄어드는 점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요실금은 여성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수치심 때문에 자신의 증상을 혼자만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엔 임신 및 출산을 겪으면서 요도와 방광을 받쳐주는 근육이 손상돼 20~30대에도 요실금을 겪는 사람이 적잖다. 이밖에 다이어트 목적의 격한 운동, 잦은 성관계, 스트레스, 커피·탄산음료 등 자극적인 음료수, 담배 등이 요실금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방장훈 원장은 “활동량이 적은 여성은 다른 부위는 말라도 배만 볼록 나오기 십상”이라며 “복부비만으로 복압이 높아져도 요실금이 나타나기 쉽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세포가 근육 사이에 위치해 근육강도를 약화시키는 게 문제가 되는 만큼 적정 체중를 유지하는 게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런 경우 병원을 찾는 게 우선이다. 요실금은 정도에 따라 경증·중등증·중증으로 분류된다. 상대적으로 증상이 미약한 경증이나 중등증일 때에는 약물요법을 활용한다. 약물은 보통 교감신경작용제(촉진제) 또는 부교감신경억제제를 쓴다. 또 방광을 지지하는 골반근육을 튼튼히 하는 케겔운동이나 걷기를 시행하게 된다.

하지만 약이나 운동요법에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중증이라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최근엔 출혈정도·통증을 경감한 슬링수술(테이핑수술)이 선호된다. 복부를 절개하지 않고 자가복직근막을 떼어내 요도를 받치고 이 근막을 실로 연결, 배꼽 밑으로 묶어 요실금 증상을 개선한다.

슬링수술은 크게 전질벽이나 근막을 활용하거나, 고어텍스 등 합성물질을 이용한 수술법이 주를 이룬다. 이 가운데 합성물질 슬링수술은 테이프를 활용해 중부 요도를 지지한다. 기존 근위부 요도를 고정하던 방법에 비해 시술이 쉽고 간편하며, 성공률도 우수해 주로 활용된다.

방장훈 병원장은 “재채기를 할 때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은 슬링수술로 95% 이상 교정될 수 있다”며 “전신마취가 필요 없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바로 증상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 직후 환자를 침대에 앉혀 기침을 시키는데, 이전과 달리 소변이 새는 증상이 개선된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약물치료·수술을 받았다고 끝날 게 아니라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빠른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화장실 가는 간격을 3시간 정도로 유지하는 ‘방광훈련’을 실시한다. 1주일에 15~30분 정도 배뇨간격을 연장해 2~3시간마다 소변을 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이때 배뇨일지를 작성해본다. 하루 중 배뇨시간, 배뇨량, 배뇨횟수, 수분섭취량 등을 기록한다. 소변을 너무 자주 보는 상황이라면 배뇨시각을 기록한 다음 점차적으로 간격을 늘려준다.

규칙적인 골반근육운동을 시행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대표적인 운동은 ‘케겔운동’이다. 다만 환자 개인의 골반저근 강도 및 특성을 고려해 시행해야 한다.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적정 강도로 꾸준히 운동한다. 골반근육운동을 실시한 요실금 환자의 60~80%에서 증상이 호전됐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는 3~6개월 이상 꾸준히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음식도 조심해야 한다. 알코올, 탄산음료, 커피, 신 주스 및 과일류, 초콜릿, 꿀, 설탕, 유제품 등 방광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음식물은 섭취를 제한한다.

방장훈 병원장은 “변비가 있다면 이를 해소하는 게 우선”이라며 “배변시 배에 힘을 주는 행위는 방광압력을 높여 요실금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물을 많이 섭취해 만성변비로 인한 복압이 증가하는 것을 낮춰주면 요실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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