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개 뒤로 젖힐때 아프면 목디스크 VS 앞으로 숙일 때 통증 느끼면 근막동통증후군
목디스크와 근막동통증후군은 목·어깨통증 등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다.
이길선 씨(34)는 얼마전부터 어깨가 아프고 뒷목이 당겨 고생이다. 처음엔 피로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겼지만 증상이 사라지지 않았고 팔까지 저려왔다.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찾았더니 경추간판수핵탈출증(목디스크)을 진단받았다.
목과 어깨에 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목디스크는 아니다. 근막동통증후군은 목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기 때문이다. 잘못된 자세로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면 탄력성이 떨어지고, 어깨가 쑤시거나 타는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같은 증상은 뒷목, 어깨, 허리 등에서 주로 발생하며 위에서 누르면 통증이 심해진다.
이와 달리 목디스크는 고개를 뒤로 젖힐 때, 근막동통증후군은 고개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느껴진다. 통증이 생기면 목과 어깨에 온찜질을 하고, 증상이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게 좋다.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통증이 주변 근육으로 퍼지면서 만성화될 수 있다.
치료는 국소마취제를 놓아 근육을 이완시키거나 물리치료 등 복합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결과 목디스크 입원 환자는 2010년 3만4000여명에서 2012년 5만8000여명으로 3년새 약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엔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이 돼 과거와 달리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현대인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책상에 앉아 업무를 보는 시간이 많아 고개가 한쪽 방향으로 쏠린 자세가 오랫동안 지속된다. 이는 목디스크 발생률을 높이는 주원인이다.
목뼈의 정상적인 C곡선이 변형돼 앞으로 꺾이거나 일자목 증상이 심해지면 거북목증후군이 발생한다. 또 목과 어깨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면 통증과 함께 피로와 두통이 동반되고 심한 경우 팔과 손에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서현성 청주프라임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목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은 몸무게를 분산시켜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며 “목디스크는 퇴행성 변화, 잘못된 자세, 외상 등으로 손상된 추간판에서 수액이 빠져나오며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목디스크라고 해서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질환 초기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킨다. 보존적 치료가 효과가 없을 땐 신경차단술 등 비수술요법을 시행한다.
신경차단술은 긴 주사바늘을 이용해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 부위에 약물을 직접 주입해 상태를 호전시킨다. 감압신경성형술은 꼬리뼈 쪽에 특수한 관을 삽입한 뒤 문제가 있는 경추 부위에 약물을 투입하는 치료법이다. 고주파수핵감압술은 1㎜ 굵기의 얇은 관을 병변 부위에 삽입한 뒤 고주파열을 직접 쏴 치료한다. 이같은 비수술적 치료법은 시술 시간이 짧고 입원하지 않아도 된다.
증상이 심할 땐 피부를 작게 절개한 뒤 미세현미경으로 병소를 제거하는 현미경수술을 실시한다. 척추를 고정시키지 않으므로 수술 후 관절의 가동성이 그대로 유지돼 움직임이 자유롭다.
서 원장은 “목디스크를 예방하려면 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며 “구부정한 자세는 어깨가 둥근 상태가 되고 머리가 몸보다 앞으로 나와 목 근육에 상당한 피로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리를 곧게 펴고 턱은 당겨 앉으며 머리는 목으로부터 15도 이상 굽혀지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며 “컴퓨터를 사용할 땐 팔과 지면이 수평이 되도록 자판 높이를 조절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