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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탄산수 시장, 지난해 107% 고성장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4-10-17 13:17:56
  • 수정 2016-02-18 03: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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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시장규모 600억원대 예상 … 천연탄산수보다 가미탄산수 성장률 높아

국내 탄산수 시장은 2011년 약 100억원, 2012년 약 130억원, 2013년 약 200억원대로 해마다 대폭 성장하고 있다.

서양에서 주로 마시던 탄산수가 국내에 본격 수입되면서 탄산수 시장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세계 탄산수 시장이 41조원에 이르는 거에 비해 국내 탄산수 시장은 아직 미미하지만 2011년 106억원, 2012년 147억원, 2013년 304억원 안팎으로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100% 이상 성장해 약 600억원의 시장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탄산수는 국내에선 광천수로 더 알려졌다. 미국의 샤스터, 영국의 나포리나스 등과 세계 3대 광천수로 꼽히는 충북 청주시 청원구의 초정광천수는 조선시대 세종이 요양차 들러 마셨던 것으로 유명하다. 광천수를 약수로 부르는게 이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은 탄산수와 광천수(약수)는 비슷하지만 다른 것이라 주장한다.
이에 신호상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는 “천연탄산수와 광천수를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국내에선 탄산수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명확한 기준이 없지만 같은 것으로 생각해도 좋다”고 말했다.

탄산수는 크게 천연탄산수와 가미탄산수로 나뉜다. 천연탄산수는 유럽 특유의 지형 때문에 마시게 됐다. 유럽은 대부분 석회질 암반으로 이뤄진 지형이 많아 지하수에 탄산칼슘 및 중탄산칼슘이 많이 들어있다. 유럽 레스토랑을 방문하면 특별히 물을 주문하지 않아도 탄산수를 주는 경우도 있다. 유럽에 중국 차(茶)문화가 들어오자 차 열풍이 불었던 것도 지형적 특성으로 온전한 물을 마시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가미탄산수는 과거 프랑스를 중심으로 탄산천에서 나온 탄산수를 정제해 레몬향, 라임향 등을 섞어 에이드 형태로 마신 것이 굳어진 형태다. 제조기술이 발달하면서 탄산수 대신 일반 상수도에서 나오는 정수된 물에 이산화탄소를 집어넣는 식으로 대부분 탄산수를 생산하고 있다. 탄산수와 탄산음료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탄산음료는 탄산수에 감미료, 향료, 색소, 설탕 등을 첨가해 맛을 더 자극적으로 만든 것이다.

탄산수를 직접 집에서 만들 수 있는 탄산수 제조기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소다스트림’이 대표적 제품이다. 탄산을 제조하는 실린더의 용량이 적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한 저렴한 보급품들도 나왔지만 아직까진 활발히 판매되진 않고 있다.

예부터 국내에선 탄산수가 변비, 위장병 등에 효험이 있다 알려져 대체약으로 사용됐다. 일부에선 탄산수가 혈관을 이완해 동맥경화, 심장병, 혈압저하 등을 예방한다고 연구·발표했다. 탄산수 속 이산화탄소가 입안 점막을 자극해 침이 잘 분비되도록 도와 위장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소화력을 돕는다는 것이다. 탄산수에 든 중탄산이온은 유산(젖산)을 중화해 피로감을 덜어주고 숙취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위산 분비량이 많은 사람이 탄산수를 과도하게 마시면 역류성식도염, 위염, 위궤양,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판매중인 탄산수는 2014년 8월 기준 42개로 스포츠드링크(38개), 에너지드링크(29개), 비타민워터(9개) 등보다 많다. 정부에서 발표한 명확한 통계는 없지만 닐슨코리아(대표 신은희)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에너지드링크 시장의 경우 상위 5개 제조사의 시장점유율이 약 95%를 차지할 정도로 특정 업체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탄산수의 경우 대부분 제조사들이 골고루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천연탄산수와 가미탄산수 모두 크게 성장했지만 가미탄산수의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천연탄산수는 2011년 64억원, 2012년 83억원(성장률 30%), 2013년 130억원(57%)의 시장규모를 형성했고 가미탄산수는 이보다 가파른 2011년 42억원, 2012년 64억원(52%), 2013년 174억원(171%)의 성장세를 보였다. 

소비자들은 주로 할인점과 편의점에서 탄산수를 구매했다. 편의점, 개인 소형 슈퍼마켓, 개인 대형 슈퍼마켓 등 순이었다. 골목상권 내 조합마트, 슈퍼마켓, 일반식품점 등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소비 저변이 폭넓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탄산수 시중 가격은 일반 생수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최근 저렴한 가격의 탄산수도 선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탄산수는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유럽 대부분 지역의 탄산수 가격은 일반 생수보다 오히려 싸다. 독일의 경우 1.5리터 1병당 약 700원 정도로 판매된다. 국내 대형마트 평균 생수 가격보다 오히려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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