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세 이상 여성의 70%, 남성의 50%가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내분비학회는 ‘세계 골다공증의 날(10월 20일)’을 맞아 국내의 다양한 골다공증 데이터를 정리 및 분석한 ‘한국인 2014 골다공증 팩트 시트(Fact Sheet)’를 13일 발표했다.
최근 조사결과 국내 50세 이상 여성의 30%, 남성의 10%가 골다공증 골절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 골절로 인한 사망위험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골다공증 대퇴골절이 발생한 70세 이후 남성 10명 중 3~4명이 1년내 사망했으며, 이는 여성 환자의 사망률보다 1.3배 높은 수치다. 이같은 결과는 남성의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빈도는 낮지만 위험성은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계 골다공증 대퇴골절 환자는 1950년 166만명에서 2050년 626만명까지 증가하고, 이 중 약 50%가 아시아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골다공증재단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3초에 1건씩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하고 있다.
골다공증 및 골감소증 환자는 뼈의 양과 밀도가 감소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다. 이런 경우 영구적 장애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치료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흡연, 음주, 영양 불균형, 만성질환, 다른 질환 치료를 위한 약물 복용 등이 꼽힌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저하 및 전립선암 치료에 사용하는 안드로겐박탈요법도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골다공증 고위험군은 전문가와의 상담으로 뼈 건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일주일에 2회 이상 에어로빅과 걷기 등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칼슘 섭취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강무일 대한내분비학회 이사장(가톨릭중앙의료원장)은 “골다공증을 폐경기 이후 여성에서 당연히 나타나는 노화 과정의 하나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적시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남성 골다공증의 경우 유병률과 골절 위험이 매우 높지만 문제의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내분비학회가 발표한 자료가 골다공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로잡는 데 일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덕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대한내분비학회 산하 대사성골질환연구회 회장)는 “남성 골다공증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저조해 50세 이상 골다공증 환자의 90%는 제대로 된 진단 및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