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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맥성부정맥 치료에 2년 허비 … 실신·사망위험 높아져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9-29 14:01:07
  • 수정 2015-03-21 14: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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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7명 중 6개월내 치료 환자 59명 … 60세 이상서 어지럼증 보이면 바로 병원 찾아야

국내 노인 심장병 환자 중 상당수가 ‘서맥성(느린맥박) 부정맥’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제 때 치료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태호·김지훈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서울성모병원과 성빈센트병원에서 서맥으로 인공심박동기(페이스메이커)를 이식한 12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서맥성 부정맥에 대한 이해도와 치료실태’를 조사한 결과 증상을 처음 인지한 뒤 서맥의 유일한 치료법인 인공심박동기 이식시술을 받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22.1개월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증상을 느끼고 6개월 이내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59명에 불과했고, 1년 이내에 시술받은 사람도 총 73명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12개월 이후에나 진단 및 시술받을 정도로 치료가 늦었다. 치료에 25년이 소요된 환자도 있었다.

전체 환자 중 38명은 어지럼증, 실신, 호흡곤란, 무력감, 가슴 두근거림, 흉통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을 보였다. 또 24명은 실신, 20명은 호흡곤란, 7명은 흉통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증상을 심장부정맥으로 인식해 바로 심장내과나 부정맥 전문의를 찾은 환자는 44명에 불과했다. 이 중 15명은 다른 질환 치료나 건강검진 과정에서 서맥을 진단받았다.
서맥성부정맥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고 답한 환자는 전체 응답자 중 58명이었다. 이 중 37명은 병원 진단을 받은 뒤에야 질환에 대해 알게 됐다고 답변했다.

이번 조사에서 인공심박동기 이식 등 적절한 서맥성부정맥 치료를 받은 환자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45점으로 전반적으로 높았다. 지인에게 치료 권유 의사가 있는 환자는 114명이었다.

서맥성부정맥은 심장박동수 감소로 혈액을 통해 주요 장기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줄면서 무기력증, 피로감, 운동능력 감소, 호흡곤란 등이 오는 질환이다.
노화가 주요 발병원인으로 꼽히며 고혈압약물인 베타차단제나 칼슘채널차단제를 복용하거나, 장거리육상 선수로 활동하거나,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등 심장질환을 앓은 경우 나타날 수 있다.
빈혈, 저혈압, 단순 노화로 인한 무기력증으로 오인해 치료를 미루다 실신이나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치료법으로는 영구심박동기삽입술이 유일하다. 유병률 조사가 어렵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영구심박동기 시술건수를 질환의 증감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사용한다.
국내 환자 수는 2000년에 인구 100만명당 19.3명에서 2012년 53.1명으로 약 2.75배 늘었다.

노 교수는 “대표적 노인성 심질환 중 하나인 서맥성부정맥에 대한 이해가 심각하게 낮다”며 “어지럼증 등 주요 증상을 노화 과정에서 당연히 생기는 것으로 생각해 발견이 늦고, 기기 이식에 대한 거부감으로 시술을 꺼려하는 환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때 치료받으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므로 60세 이상에서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바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오는 11월 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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