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 코막힘, 콧물 등을 유발하는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은 환절기인 9~10월에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전체 진료인원은 60만1026명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성별 진료인원은 여성이 32만2762명으로 남성의 27만8264명보다 1.2배 가량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9세 이하가 12만2316명(20.4%)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가 8만8331명, 10대가 8만8122명으로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 인구수를 보정한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도 9세 이하 2683명, 10대 1435명 순이었다. 즉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아동·청소년기에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새 진료인원은 꾸준히 증가했다. 총 진료인원은 2008년 45만7032명에서 2013년 60만1026명으로 연평균 5.6%, 같은 기간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도 949명에서 1202명으로 연평균 4.8% 늘었다.
월별 진료인원은 환절기인 9~10월에 많았으며, 특히 9월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장정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꽃가루로, 대기 중의 꽃가루양은 기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비가 오면 대기 중의 꽃가루가 크게 감소하고, 건조하고 바람이 부는 날엔 꽃가루양이 증가해 증상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계절 동안 증상이 나타나지만 특히 환절기인 가을과 봄에 환자가 많다”고 덧붙였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는 면역성질환이다. 봄이나 가을 등 특정 계절에 나타나는 것을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으로 부른다.
잡초·나무·꽃의 꽃가루로 인한 ‘꽃가루 알레르기’인 경우가 많다. 봄에는 포플러·소나무·오리나무·사나무 등 수목화분, 여름에는 잔디 등 꽃가루, 가을에는 쑥·돼지풀 등 잡초화분이 주원인이 된다.
이 질환이 오면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심한 경우 눈부심, 과도한 눈물, 두통 등 동반되거나 축농증이 발생한다.
아동·청소년기는 집단생활이 활발한 때이므로 알레르기비염을 일으키는 항원에 쉽게 노출된다. 또 사춘기 땐 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져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하므로 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
마스크를 착용해 꽃가루 등 원인 항원이 코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회피요법은 가장 기본적인 알레르기비염 예방법이다. 회피요법으로도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땐 완치보다는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약제를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치료가 도움된다. 최근에는 장기 복용해도 안전한 약물이 개발됐다. 혈관수축제나 국소적 스테로이드제제도 이용된다.
감기로 오인해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만성화돼 후각장애, 두통, 천식, 축농증, 중이염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또 이 질환은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므로 규칙적으로 약물치료를 받아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