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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산후관리’, 어떻게 해야 일상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을까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9-04 14:41:10
  • 수정 2014-09-15 17: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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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왕절개 산모는 복부·자연분만 산모는 회음부 관리 … ‘걷기’, 산후다이어트 및 회복의 시작

출산 후 ‘산후관리’, 어떻게 해야 일상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을까
 
최근 결혼연령이 늦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고령산모가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고령초산의 기준은 35세 이후부터다. 예전과 달리 젊고 체격이 좋아 초산에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산후관리는 20대 산모에 비해 더 신경쓸 필요가 있다.

나이가 든 산모일수록 출산 후 호르몬 변화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마련이다. 또 자궁의 노화와 함께 자궁수축이 미흡할 수 있고, 근종이 생길 가능성도 존재한다.

겉으론 젊은 외모를 가졌지만 체내대사가 줄어드는 것은 막을 수 없다. 20대 산모에 비해 비만해지기 쉽고, 고혈압·임신중독증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간혹 높았던 혈압이 내려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될 우려도 있어 산후관리에 신경써 예전의 건강한 상태를 되찾는 게 관건이다. 방장훈 호산여성병원장의 도움말로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산후조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제왕절개·자연분만, 산후조리에 차이 있나

산모 중에는 출산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으로 제왕절개를 선택하는 경우가 적잖다. 하지만 산모나 태아에게 큰 문제가 없다면 자연분만을 선택하는 게 아이와 산모에게 좋다. 자연분만해야 산모는 출산 직후부터 거동할 수 있고, 감염 위험도도 낮아진다.

방장훈 병원장은 “어떤 방법으로 아이를 낳았든 산후조리법은 비슷하지만 ‘염증 관리 부위’에서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자연분만에선 아기가 잘 나올 수 있도록 질·항문 사이의 회음부를 약간 찢는다. 제왕절개는 복부를 절개하고, 대개 가로로 10㎝ 절개해 아기를 들어낸다.

따라서 자연분만한 산모는 회음부가 빨리 아물도록 청결하고 습기가 차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특히 출산 직후엔 자궁경부 및 질 부위가 약해져 세균감염 우려가 높은 만큼 자주 좌욕하는 게 좋다. 제왕절개를 선택한 산모는 일반 수술 부위를 다루듯 관리하면 된다. 상처 부위가 깨끗하게 유지되도록 소독된 거즈를 자주 갈아주고, 수술 부위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제왕절개한 산모는 누워 있는 동안 배에 무리가 가면 위장이나 배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수술 부위가 터질 우려가 있으므로 옆으로 비스듬히 일어나도록 한다. 움직일 때엔 복부에 너무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걷기’, 산후다이어트 및 회복의 시작

출산 직후에는 10시간이 넘는 고된 과정으로 인해 지쳐 마냥 누워있고만 싶다. 하지만 이런 경우 자궁이 수축되면서 뒤로 구부러질 가능성이 높다. 또 출산 직후에 아기와 태반이 떨어져 나오면서 나온 혈액이 오래 고일 수 있다.
방 병원장은 “누워만 있으면 오히려 기운을 차리기 어렵다”며 “가볍게 걸어주는 게 체력회복이 도움이 되므로 힘들더라도 조금 걷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제왕절개한 산모일수록 더욱 걸어줄 필요가 있다. 걷게 되면 방귀가 잘 나와 음식섭취가 빨라진다. 걷기는 기본적으로 근육을 강화하고 밤에는 숙면을 유도해 건강관리에 유익하다. 특히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가볍게 걸어주면 출산 후에도 빠르게 체중을 줄일 수 있다. 산후다이어트의 첫걸음인 셈이다.

어떤 자세로 누워야 가장 편안할까

방장훈 병원장은 “엎드려 누우면 자궁수축을 돕는다고 알려져 좋다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산모가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하는 게 좋다”며 “다만 산후엔 빈혈이 생기기 쉬워 상체를 약간 세운 자세로 누워있으면 어지럼증 및 두통을 줄일 수 있다. 양쪽 무릎을 세운 자세를 취하면 출산 후 골반이 지나치게 벌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자궁수축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좌욕, 언제부터 해야 하나

출산 후 산모가 가장 신경써야 할 게 ‘좌욕’이다. 좌욕은 출산 후 생긴 회음절개 부위의 염증을 예방하고 간혹 느껴지는 따끔거리는 통증을 감소시킨다. 회음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도록 돕고 회복을 빠르게 하는데다 대부분의 산모가 겪는 치질까지 예방한다.
따뜻한 물로 하루 2~3회 실시하며 오로가 끝나는 시기까지 꾸준히 시행한다. 처음엔 물을 끓였다 식혀 따뜻한 김을 쐬는 정도로 하다가 2주 후부터는 질 부위를 닦을 수 있다. 함부로 쑥 등 약재를 사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산후 첫날에는 일어나기 힘드므로 깨끗한 타올을 따뜻한 물에 적셔 분비물을 닦고 이틀째부터 좌욕을 시행한다. 단, 제왕절개한 산모는 복부 상처가 아물지 않았으므로 갑자기 벌떡 일어나는 것은 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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