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쯔쯔가무시증’을 매개하는 털진드기 유충이 왕성히 활동하는 9~11월 야외작업·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쯔쯔가무시증(tsutsugamushi, つつがむし)은 일본어로 ‘털진드기’를 일컫는 말로 털진드기 유충이 원인균(Orientia tsutsugamush)에 매개해 감염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할 수 있다. 국내서는 1994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됐으며, 2004년 이후 연간 4000~5000명 이상 발생하다 2012년(8604명)과 2013년(1만365명)에 환자가 급증했다. 주로 50대 이상에서 약 80%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질환은 전신적 혈관염을 일으키는 급성 발열질환으로 발열, 가피(eschar), 반점상 발진, 림프절종대 등이 주증상이다. 심한 두통, 오한이 동반돼 감기와 유사하다. 보통 발병 3~7일 후 몸통·사지에 반점 같은 발진이 나타나며 1~2주 뒤에 소실된다.
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가피 형성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며 주로 팬티 속, 겨드랑이, 오금 등 피부가 겹치고 습한 부위에서 호발된다. 간혹 소화기, 호흡기, 중추신경계 등 다양한 전신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의심되는 경우 병원을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서부지역에 서식하는 ‘활순털진드기’ 등에 의해 주로 매개된다. 현재 매개진드기의 분포지역이 확대되고 개체수가 증가하는 등 서식변화가 나타나면서 발생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발생 건수는 2003년 1415건에서 2011년 5151건, 2012년 8604건, 2013년 1만365건으로조사됐다. 사망 건수는 2011년 6건을 시작으로 2012년엔 9건, 2013년엔 23건으로 기록됐다.
쯔쯔가무시증은 ‘집중노출추정시기’인 9월 둘째주~11월 둘째주에 진드기에 물린 뒤 1~3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9월 다섯째주~12월 첫재주 ‘환자 집중발생시기’에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야외 작업·활동 시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의심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은 조기치료로 사망을 예방하고 완치할 수 있다. 보통 독시사이클린, 테트라사이클린 등 항생제로 치료하며 환자를 격리할 필요는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보건소를 통해 지역주민 대상 예방교육 및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보건소·의료기관에 환자 발생 시 신고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집중노출시기 이전, 각 지자체 보건소에서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쯔쯔가무시증 예방을 위한 주민 순회 교육을 실시하고, 환자 집중발생시기엔 예방수칙 및 조기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현수막·전광판·리플릿 등을 통해 홍보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부 관계자는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진단체계 정비를 통해 의심 증상 환자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쯔쯔가무시증 예방수칙
△작업 전 주의사항
-피부노출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긴팔·긴바지 등 작업복과 토시를 착용하고 양말·장화를 신는다.
-야외 작업·활동 시 기피제 사용이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
△작업 중 주의사항
-풀밭에 옷을 벗어 놓고 직접 눕거나 앉지 않고 돗자리를 사용한다.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않는다.
-개울가 주변 풀밭은 피하며, 작업지 근처 풀은 벤다.
△작업 후 주의사항
-야외활동 후 즉시 입었던 옷을 털고, 바로 세탁한다.
-집에 돌아온 후 바로 샤워·목욕 한다.
-주변 식물과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길 중앙으로 걷는다.
-고열·오한·두통·발진·검은딱지(가피) 등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 신속히 치료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