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용자 44% 치료비 부담 가중, 29%만 주치의에게 알려 … 신뢰도 높다는 응답 없어
염증성장질환인 궤양성대장염(왼쪽) 및 크론병 환자의 내시경 사진
차재명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염증성장질환 환자의 30%가 대체보완요법을 사용했지만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강동경희대병원·강북삼성병원·연세대 원주병원·단국대병원·순천향대 구미병원·비에비스나무병원 등 6개 병원 의료진으로 이뤄진 공동연구팀은 염증성장질환을 진단받은 36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대체보완요법 사용 현황을 분석했다.
염증성장질환 환자의 대체보완요법 사용 실태를 다기관 공동연구를 통해 조사한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이 질환은 궤양성대장염이나 크론병처럼 특별한 원인 없이 장에 만성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5년간 국내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상당수의 환자가 대체보완요법을 시도한다. 보완요법은 동종요법·명상요법·마사지요법 등 술기영역, 허브약제·비타민 등 제품영역으로 나뉜다.
연구팀에 따르면 염증성장질환을 진단받은 환자의 약 30%가 대체보완요법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65%는 발병 후 2년 이내에 대체보완요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대체보완요법 사용을 담당 주치의에게 알린 환자는 29%에 불과했으며, 14%는 기존 약물치료를 임의로 중단했다.
대체보완요법을 사용한 환자의 44%는 치료비 부담이 증가했다고, 19%는 일반치료보다 부작용 위험이 높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대체보완요법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갔다고 응답한 환자는 없었다.
차 교수는 “염증성장질환 환자 3명 중 1명만 대체보완요법 사용에 대해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주치의는 환자가 대체보완요법을 사용하고 있는지 면밀히 관찰하고, 환자는 주치의와 적극적으로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증성장질환은 완치가 어렵고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가 빈번하므로 환자는 담당 주치의의 진료계획에 충실히 따라야 원하는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보완대체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보완대체의학지(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