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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라섹 부작용 논란 … 실명 유발 원추각막증 예방법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8-07 12:04:24
  • 수정 2014-08-20 11: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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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여각막 300㎛이상 준수, 사전검사 여부 확인해야 … M라섹, 각막 100㎛ 더 남겨 부작용 예방

이동호 압구정연세안과 원장

지난 5일 MBC ‘PD수첩-알고 하십니까? 라식·라섹수술 부작용, 그 후’ 편이 방송되면서 이들 수술의 효과 및 안전성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날 방송은 시력교정술을 받은 뒤 원추각막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사연과 정밀한 검사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수술을 권하는 일부 병원의 만행을 다뤘다.

라식수술은 신체 부위 중 가장 예민한 눈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걱정과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수술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확한 검사를 통해 자신의 눈 상태에 맞는 수술법을 선택하고 충분한 임상 경험을 보유한 의사에게 수술받으면 치명적인 부작용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라식수술은 각막에 얇은 절편을 만들어 레이저로 시력을 교정한 뒤 다시 절편을 덮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때 각막을 과도하게 깎아 남은 두께가 얇으면 각막 중심부가 안구내 압력을 이기지 원추(원뿔) 형태로 부풀어오르는데 이를 원추각막증(각막확장증)이라고 부른다. 이 질환을 가진 사람은 시력이 점차 떨어지고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이동호 압구정연세안과 원장은 “인간의 각막두께는 500~550㎛(마이크로미터)로 라식·라섹수술을 할 때 최소 300㎛ 이상을 유지해야 원추각막증 등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라식수술 부작용으로는 안구건조증, 야간빛번짐 등이 있다. 각막절편을 만들면서 각막표면의 말초신경이 절단되면 눈물 분비량이 줄어 안구건조증이 심해진다. 수술 후 6개월이 지나면 대부분 예전처럼 회복되지만 간혹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동공이 크거나 고도근시인 사람은 수술 뒤 어두운 장소에서 불빛을 볼 때 빛이 달무리처럼 퍼져보이는 야간빛번짐이 나타나 밤에 운전하기가 어려워진다. 라식수술 등 레이저 시력교정술에서 각막을 깎는 절삭면의 지름은 약 6~6.5㎜다. 만약 야간에 동공이 절삭면 지름보다 커지면 절삭면에서 굴절된 빛이 동공으로 유입돼 빛이 번져보이게 된다.

동공 크기는 사람에 따라 최대 8.5㎜까지 커지는데, 이 때 나머지 2~2.5㎜ 만큼의 외곽 부위에서는 굴절된 빛이 망막에 초점 없이 맺혀 눈부심 증상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동공 지름이 7㎜ 이상인 경우 빛번짐 현상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지만 2% 정도는 눈부심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게 된다.

라식수술의 단점을 보완한 라섹수술은 각막절편을 만들지 않고 각막상피만 알코올로 벗겨 레이저로 시력교정을 한 뒤 다시 덮어준다. 각막두께가 얇아도 수술이 가능하고 부작용 위험이 적지만 라식수술에 비해 통증이 심하고 회복속도가 느리다.

또 각막이 뿌옇게 변하는 각막혼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증상은 각막상피를 제거한 뒤 레이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각막표면에 자극이 가해져 발생한다. 각막표면은 각막중심부보다 외부자극에 대한 세포반응이 더 활발하다. 이로 인해 과도한 자극을 가해질 경우 심한 조직반응이 일어나면서 각막혼탁이 발생한다. 각막에 혼탁이 생기면 눈 안쪽의 신경으로 시각적인 자극이 전달되지 못해 시력이 저하되며, 눈동자가 뿌옇게 보이므로 미용적인 문제도 야기한다.

이같은 부작용을 예방하려면 50여종의 사전검사를 제대로 실시하는 병원인지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수술법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아벨리노각막이상증(AGDS)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 유전자를 가진 환자는 시력교정술 후 각막에 하얀 점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력이 저하되고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사전검사는 1시간 30분~2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2000년 이동호 원장이 개발한 ‘M라섹’은 이같은 라식·라섹수술의 단점을 개선해 부작용 위험을 줄였다. 각막상피를 벗겨낸 뒤 엑시머레이저로 시력을 교정하고 각막 실질부에 ‘마이토마이신-C’라는 대사억제물질을 발라 각막표면의 상처치유 작용을 조절함으로써 라섹수술의 부작용인 각막혼탁을 방지한다. 또 잔여 각막을 라식수술보다 약 100㎛ 더 두껍게 남겨 각막확장증, 안구건조증 등의 위험을 줄인다.

이 원장은 “라식수술은 120~180㎛를 각막절편으로 잘라내고 80㎛는 레이저로 깎아내기 때문에 320㎛ 이상을 남기기가 어렵다”며 “반면 M라섹은 라식수술보다 최대 100㎛ 두껍게 각막을 남길 수 있으므로 근시재발 위험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M라섹을 고려 중이라면 각막지형도검사, 각막두께검사, 안저·안압검사, 세극등검사 등을 통해 눈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 수술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프리미엄 M라섹’은 각막 깎는 깊이를 M라섹수술보다 20~30% 더 줄여 초고도근시이거나 각막두께가 얇은 사람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이 시술은 치료범위가 넓어 부정난시를 함께 치료하고 구면수차(빛이 각막, 수정체, 유리체 등을 통과할 때 광학적·해부학적 한계로 정확한 초점이 맺히지 않는 증상), 야간 빛번짐, 근시 회귀 등의 발생률을 낮춘다. 각막이 얇거나, 초고도근시이거나, 동공이 커서 야간 불빛번짐이 우려되거나, 각막혼탁이 있거나, 부정난시가 있거나, 근시재발 가능성이 높거나, 수술전 검사에서 고위수차가 큰 환자에게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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