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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위험한 건 아니지만…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8-01 17:47:45
  • 수정 2014-08-11 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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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인, 기형아 유발하는 건 아냐 … 임신기간 꾸준히 마시면 저체중아·조산·유산·사산 확률↑

임신하면 카페인을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져 칼슘·철분·미네랄이 체내에 흡수되는 게 방해받고, 결과적으로 태아에게 원활한 영양공급이 어렵고 산모의 컨디션도 저하되기 쉬워 임신 기간엔 되도록 커피를 삼가는 게 좋다.

최근 손꼽아 기다리던 임신에 성공한 뒤 출산휴가를 낸 유 모씨(29)는 회사를 다닐 때 매일 마시던 커피 한잔이 그립다. 요즘 시어머니는 원하는 손자를 얻게 돼 너무 기쁜 나머지, 매일 유 씨의 집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챙겨주고 있다.

그러던 중 너무 커피가 당기는 상황에서 ‘임산부가 하루 커피 2~3잔을 마시는 것은 해롭지 않다’라는 이야길 듣고 시어머니 앞에서 커피를 마시다 크게 혼나고 말았다. 카페인이 아기한테 얼마나 해로운 줄 모르냐며 임신 중엔 무조건 마시지 말라는 호통에 몸둘 바를 몰랐다. 시어머니는 유 씨의 이야기는 들을 생각도 안하고, 심지어 제일 좋아하는 커피믹스를 모조리 가져가버려 어쩐지 서운한 마음까지 들었다.

그는 “임신한 엄마들 사이에선 하루에 커피 2~3잔은 나쁘지 않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시어머니 말대로 뱃속 아이에게 혹시라도 나쁜 영향을 주게 될까봐 걱정돼 끊어야겠다”고 말했다.

카페인은 커피, 차, 카카오(초콜릿), 콜라 등 일부 식물의 열매·잎·씨앗 등에 함유된 알칼로이드의 일종이다. 카페인은 중독성이 강해 자기로 모르게 상습적으로 다량 복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적정하게 활용하면 체내 신진대사를 활발히 만들어 각성효과·다이어트·운동능력 향상·동맥경화억제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카페인이 함유된 제품은 생각보다 많다. 각성제·흥분제·강심제·이뇨제 등 의약품, 초콜릿·커피음료·차·탄산음료·강장음료 등 기호식품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카페인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연간 소비되는 카페인은 세계적으로 약 12만t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카페인은 중독을 일으키고, 신경과민·손 떨림 등 부작용이 적잖은 게 사실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한 일반 성인 기준으로 1일 카페인 권장량을 400㎎ 이하로 섭취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이는 원두커피 2~3잔 정도에 해당한다.

어린이, 청소년, 임산부 등의 경우 ‘카페인 섭취 주의 대상’으로 분류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2년 어린이는 몸무게(㎏)당 2.5㎎ 이하를, 청소년은 200㎎ 이하, 임산부는 300㎎ 이하로 섭취하는 게 좋다고 권고한 바 있다.

특히 임산부는 더욱 신경써야 한다. 백수진 호산여성병원 산부인과 원장은 “카페인이 기형아를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는 아직 없다”며 “하지만 임산부가 하루에 커피를 4잔 이상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해 저체중아 출산, 조산, 유산, 사산이 나타날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임산부가 하루에 카페인 500㎎에 해당하는 커피를 5잔 이상을 지속적으로 마셨을 때 자연유산율이 증가했다는 의학적 보고가 있다. 카페인은 커피에만 함유된 게 아닌 만큼 평소 자신이 어떤 식습관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고 콜라·초콜릿 등 기호식품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럴 때 식사일기가 도움이 된다.

백수진 원장은 “임신하면 카페인을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져 카페인이 체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부정적 영향을 받기 쉽다”며 “이때 칼슘, 철분, 미네랄의 체내 흡수가 방해받아 태아에게 원활한 영양공급이 어렵고 산모의 컨디션도 저하되기 쉬워 임신 기간엔 되도록 커피를 삼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알코올 분해능력이 다르듯 사람마다 카페인에 대한 반응은 달리 나타난다. 카페인은 간 효소에 의해 분해되고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되는데, 이때 분해된 화학물질은 혈관 확장·지방분해·혈압상승 효과를 일으킨다. 이 분해되는 과정이 얼마나 걸리느냐에 따라 카페인에 예민하거나 그렇지 않느냐가 정해진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카페인을 분해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5~6시간 안팎이다. 임산부는 18시간, 간질환을 가진 사람은 하루 이상이 걸린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카페인분해능력 떨어져 3~4일이나 지나야 카페인이 분해된다.

백수진 원장은 “최근엔 임산부가 하루에 커피를 3잔(200~300㎎ 내외) 마셔도 태아성장에 해가 없다고 알려지고 있지만, 아기에게 죄책감이 드는 등 마음이 불편하다면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간혹 너무 마시고 싶다면 커피를 아주 연하게 내려 물에 희석해 마시는 게 좋고, 커피 한잔 당 물을 2~3잔 섭취해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커피를 너무 마시고 싶은 임산부를 위해 커피브랜드별 아메리카노 속에 든 카페인 함량도를 비교해보면 △스타벅스(톨) 114㎎ △할리스커피(레귤러) 152㎎ △카페베네(레귤러) 168㎎ △이디야커피 91㎎ △엔제리너스커피(스몰) 95㎎ △탐앤탐스커피(톨) 91㎎ △커피빈(스몰) 168㎎  △투썸플레이스(레귤러) 159㎎으로 이디야커피·탐앤탐스커피가 가장 함유량이 적었다. 반면 카페베네·커피빈의 아메리카노는 168㎎의 카페인이 함유돼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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