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대부터 카제인·난백 배합한 보충제 출시 … 단백질 품질 향상 위한 필터링기법도 개발
이호욱 몬스터짐 영양관리사가 ‘스포츠보충제의 최신경향’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몸짱 열풍으로 스포츠보충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그 종류나 성분 등을 정확히 알고 먹는 경우는 드물다. 보충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운동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지만 잘못된 복용은 오히려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이호욱 몬스터짐 영양관리사는 24일 대한영양사협회가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연 ‘2014 전국영양사학술대회’에서 ‘스포츠 보충제의 최신경향’을 주제로 보충제의 역사·종류·성분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스포츠보충제 시장은 1990년대에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스포츠영양학은 크게 발달했지만, 생산 기술이 따라가지 못해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지 못했다. 유청단백질, 탄수화물, 단백질, 중탄산염, 크레아틴 등을 함유한 당시 제품은 운동 후 회복을 주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 중 유청단백질은 보충제의 핵심 성분이었다. 제조업자들은 유청단백질 흡수율로 제품의 등급을 나눠 마케팅에 활용했다. 흡수율이 가장 좋은 가수분해유청단백(HWPI, Hydrolyzed Whey Protein Isolate)과 중간 수준인 분리유청단백(WPI, Whey Protein Isolate), 가장 낮은 농축유청단백(WPC, Whey Protein Concentrate) 순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2000년대 들어 시장내 제품은 다양해졌다. 1990년대 운동 후 회복에 집중했던 제조사들은 운동 전 효과 향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혈관확장제, 부스터(근력증강제), 향정신성 성분 등을 배합한 새로운 보충제를 내놨다. 관련 학문과 생산기술이 발전되면서 품질도 좋아졌다. 제조업자들은 선수 및 일반인들의 안전보다는 강력한 효과에 초점을 맞춰 제품을 개발하는 데 치중했다. 단일카페인(Caffeine), 혈관확장제, 부스터, 향정신성 성분이 함유된 보충제들이 시장을 장악했다.
2010년대부터 기본 영양소에 집중한 제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탄수화물, 류신, 글루타민 등이 함유된 다양한 보충제들이 선보였다. 개발자들과 소비자들은 과학적 근거가 있는 제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과거 스포츠영양학에서는 단백질은 흡수가 빠를수록 좋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흡수가 빠를수록 지속시간이 줄어든다는 이론이 힘을 얻으면서, 지속시간을 연장하는데 관심이 모아졌다. 1990년대의 유청단백질이 가장 흡수가 잘 된다는 인식이 깨지면서 2010년대 이후 단일 유청단백질보다 카제인이나 난백 등을 배합한 보충제들이 출시됐다. 단백질의 질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필터링 기법도 개발됐다.
하지만 스포츠보충제를 복용할 때 지나치게 단백질 섭취만 신경쓰고 탄수화물 비타민 무기질 등을 등한시하면 케톤혈증에 의한 몸의 산성화, 신장 과부하로 인한 기능저하 등이 초래될 수 있다.
이날 전국영양사학술대회는 ‘창조시대! 변화를 선도하는 영양사!’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영양사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4개의 특별강연, 기조강연, 30개의 주제별 강연, 80여편 구연발표 등이 진행됐다.
양승조 국회의원이 ‘영양사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특별전시회에는 사찰음식을 단체급식에 적용한 산업체분과의 ‘단체급식에 적용한 사찰음식’과 백혈병 등으로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를 위해 개발한 병원분과의 ‘혈액암 환자식’이 선보였다. 또 영양교사분과는 ‘영양교육 교구·교재’를 전시했다.
부대행사로 개최된 ‘식품·기기 전시회’에서는 81개 단체급식 관련사가 개발한 식품 및 기기 등 각종 정보가 제공됐다. 참여업체가 영양사에게 자사 우수제품을 직접 추천하는 ‘단체급식 우수제품 전시관’은 엄선된 제품을 집중도 높게 홍보함으로써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행사는 25일까지 계속된다. 이날 오전에는 김화종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공학과 교수의 ‘건강경영과 빅데이터’ 특강과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의 ‘혁신교육과 영양교사의 역할’에 대한 기조강연이 열린다. 또 학교급식, 신규 영양사 직무연수, 사례발표, 영양교육 및 상담, 질병예방·치료와 영양을 주제로 다양한 강의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