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토마이신’ 발라 각막혼탁 방지, 근시 재발 최소화 … 라식보다 각막 100㎛ 더 남겨 부작용↓
이동호 압구정연세안과 원장
여름철을 맞아 워터파크 물놀이, 수상스키, 수영, 래프팅 등을 즐기려는 사람이 늘면서 시력교정술을 고려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경우 자신의 각막두께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시력교정술을 받아야 부작용 위험이 적고 최적의 시력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 각막두께가 550㎛ 이상이라면 시력교정술을 선택할 때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지만 그 미만인 경우 수술 전 안과 전문의에게 충분히 상담받는 게 좋다.
20~30대 젊은 여성층에서 수요가 많은 라식수술은 각막(상피 및 실질)에 얇은 절편을 만든 후 레이저로 시력을 교정하고 다시 절편을 덮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후 하루만에 시력이 회복되고 통증이나 각막혼탁 증상이 적다. 그러나 각막두께가 얇은 환자는 수술이 불가능하며 각막을 절개하는 과정에서 각막신경이 손상돼 안구건조증, 야간빛번짐, 각막염증, 부정난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각막 일부가 원뿔처럼 돌출되는 원추각막현상 위험도 존재한다.
격렬한 스포츠를 즐길 기회가 많은 남성들은 외부충격에 대한 내구성이 좋은 라섹수술은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 수술은 각막절편을 만들지 않고 각막상피만 알코올로 벗겨 레이저로 시력교정을 한 다음 덮어둔다. 각막 두께로 인한 수술의 제약이 적고 부작용 위험이 덜하다. 그러나 라식수술보다 통증이 심하고 회복속도가 느리다는 게 단점이다. 또 수술 후 각막 표면에 새살이 돋으면서 시야가 흐려지고 시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각막혼탁이 발생할 수 있다.
2000년 이동호 압구정연세안과 원장이 개발한 M라섹수술은 기존 시력교정술의 단점을 개선했다. 라섹수술처럼 각막상피를 벗겨낸 뒤 엑시머레이저(PRK)로 시력을 교정하고, 이후 각막 실질부에 ‘마이토마이신-C’라는 대사억제물질을 발라 각막표면의 상처치유 작용을 조절함으로써 각막혼탁 등의 위험을 줄인다. 또 잔여 각막두께가 라식수술보다 약 100㎛ 더 두꺼워 수술 후 근시나 안압의 영향을 덜 받고, 안구건조증 등 부작용 위험이 적다.
기존 라식수술의 단점인 근시 회귀의 위험도 최소화했다. 시력교정술로 각막이 지나치게 얇아지면 안압의 영향으로 각막후면이 앞으로 밀리면서 근시가 재발하게 된다. 선행 연구결과 라식수술을 받은 -6디옵터 이상 고도근시 환자의 85%가 수술 후 2년안에 다시 안경을 착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각막실질세포나 및 상피조직의 증식으로 근시 회귀가 발생한다. 이동호 원장은 라식수술 후 근시가 재발하지 않으려면 각막을 최소 320㎛ 이상 남겨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이 원장은 “라식수술은 120~180㎛를 각막절편으로 잘라내고 80㎛는 레이저로 깎아내기 때문에 320㎛ 이상을 남기기가 어렵다”며 “반면 M라섹은 라식수술보다 최대 100㎛ 두껍게 각막을 남길 수 있으므로 근시재발 위험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M라섹을 고려 중이라면 각막지형도검사, 각막두께검사, 안저·안압검사, 세극등검사 등을 통해 눈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각막지형도검사는 각막 모양으로 원추각막증 유무를 확인한다. 이 질환으로 각막이 심하게 손상되거나 부어있으면 수술이 불가능할 수 있다.
안저검사는 시신경, 황반부, 망막혈관 등의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기본적인 검사에서 이상 증상을 보이거나 고도근시에 해당한다면 안저검사로 수술여부를 결정한다.
안압검사는 안압을 통해 녹내장 유무를 확인하는 것으로 정상적인 안압 수치는 10~20㎜Hg이다. 안압이 정상보다 높아 녹내장으로 진단되면 수술이 불가능할 수 있다.
이 원장은 “백내장, 루푸스증후군, 쇼그렌증후군,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환자는 수술 후 시력 및 각막상태가 불안정해지고 염증이 나타날 수 있어 시력교정술을 받지 않는 게 좋다”며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원인인 그레이브스병을 앓는 환자도 수술 후 안구돌출, 안검후퇴, 사시, 시신경 이상, 결막충혈, 안구건조증 등의 발생위험이 높아 시술이 권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는 수술 중 취약한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면서 망막이 손상되는 당뇨성망막병증의 발생 위험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