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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심장판막질환 원인, 세균감염에서 노화로 변화”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6-26 16:39:13
  • 수정 2014-06-26 19: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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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세 이상 증가세 뚜렷, 류마티스성 유병률 큰 변화 없어 … 흉통·피로감 느낄땐 의심해봐야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호흡곤란, 부정맥 등을 유발하는 심장판막질환의 원인이 세균감염에서 노화로 변화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승우·김덕경·박승지·장신이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2006~2011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한 ‘심장판막질환으로 처음 진단된 환자’ 자료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이 승모판막 및 대동맥판막질환 환자를 20~44세, 45~64세, 65세 이상군으로 나눈 후 세균감염에 의한 류마티스성과 노화로 인한 퇴행성의 유병률을 비교한 결과 ‘퇴행성 심장판막질환’의 연령표준화 누적 유병률은 2006년 인구 10만명당 70.6명에서 2011년 110.3명으로 약 5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환자는 42.2명에서 65.2명으로 54%, 남성 환자는 28.4명에서 45.1명으로 60% 늘었다. 반면 류마티스성 심장판막질환의 누적 유병률은 큰 변화가 없었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군의 연령표준화 누적 유병률이 다른 군보다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심장에는 승모판막, 삼첨판막, 대동맥판막, 폐동맥판막 등 4개의 판막이 있다. 판막은 심장이 혈액을 전신으로 보낼 때 혈액이 역류하지 않고 한쪽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밸브 역할을 한다.

판막이 손상되면 혈액이 제대로 순환되지 못하는 심장판막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질환으로 심장기능이 저하되면 조금만 움직여도 호흡곤란, 맥박이 불규칙해지고 빨라지는 부정맥 등이 나타난다. 이들 증상은 질환이 진행되면서 점차 악화된다.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제대로 관리하면 증상을 완화시키고 심장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심각한 부정맥,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 등 합병증도 예방 가능하다.

심장판막질환의 원인으로 과거에는 잦은 상기도 감염 후 류마티스열에 의해 발생하는 ‘류마티스성 판막질환’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구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판막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 나타나는 ‘퇴행성 판막질환’이 증가하는 추세다.

박 교수는 “심장판막질환은 대부분 병이 심화되기 전까지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예후가 나빠지므로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며 “피로감, 흉통, 어지럼증, 가슴두근거림 등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 및 관리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심장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최근호에 ‘한국인의 급속한 노화에 따른 심장판막질환 발병 원인의 변화추이’(Changes in the Etiology of Valvular Heart Disease in the Rapidly Aging Korean Population)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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